올 시즌 선두 경쟁은 최종전까지 펼쳐진다. 최하위 kt가 매직넘버 줄이기에 나선 KIA의 발목을 잡았다.
kt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KIA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팀간 14차전을 20-2로 승리했다. 0-1로 뒤진 2회 박기혁의 2타점 적시타가 이날 경기 결승점이었다. 이날 kt 타선은 장단 25안타로 20득점. 팀 창단 후 한 경기 최다 안타와 득점의 역사를 썼다.
양 팀 선발투수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kt 돈 로치는 7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4승(15패)째를 수확했다. KIA 임기영은 3이닝 9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6패(8승)째를 떠안았다.
kt는 이날 승리로 일요일 3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50승(92패) 고지에 가장 마지막으로 올라섰다. '매직넘버2'의 KIA는 시즌 56패(85승)째를 기록했다. 이날 두산이 한화를 꺾으며 KIA의 매직넘버는 그대로 2에 머물렀다. 이제 정규시즌 우승팀의 향방은 최종전에 가려지게 됐다.
선취점은 KIA가 뽑았다. KIA는 2회 안타와 볼넷 두 개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첫 타자 이범호가 유격수 땅볼을 때려내며 3루 주자 최형우를 불러들였다. 그러나 이어진 1사 1·3루 기회에서 김민식의 1루 땅볼 때 홈으로 뛰던 3루주자 나지완이 아웃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선빈마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무사 만루 1득점.
kt가 곧장 만회했다. kt는 2회 단타 세 개로 무사 만루 기회를 되갚았다. 점수 차를 벌린 건 kt였다. 첫 타자 박기혁이 좌선상 2루타로 순식간에 역전을 만들었다. 후속 하준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정현이 우전 안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kt의 3-1 역전.
kt는 금세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4회 선두 오태곤의 솔로포로 포문에 재점화했다. 이어 2사 2루서는 이진영이 좌전 적시타로 한 점 더 보탰다. 5-1 리드.
kt의 화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6회에는 선두 오정복이 중전 안타로 살아나갔다. 비록 정현과 남태혁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멜 로하스가 볼넷으로 불씨를 살렸다. 2사 1·2루서 윤석민이 우중간 가르는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어 유한준의 우전 안타로 윤석민까지 홈을 밟으며 kt가 9-1까지 달아났다.
kt는 7회 KIA를 그로기 상태에 빠뜨렸다. 선두 오태곤을 시작으로 박기혁, 김진곤이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보탰다. 정현의 유격수 땅볼에 남태혁의 볼넷으로 1사 만루, 로하스와 윤석민이 연속 안타를 만들었다. 김동욱의 몸 맞는 공으로 다시 만루, 이해창이 땅볼로 물러났지만 오태곤과 박기혁이 연이어 안타를 때려냈다. 이미 맞을대로 맞은 KIA였지만 김진곤과 남태혁이 연달아 홈런을 뽑아내며 쐐기를 박았다. kt는 7회 12득점을 뽑아내며 팀 역사를 새로 썼다.
kt는 로치에 이어 조무근(1이닝 무실점)-김도영(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등판해 무실점으로 경기를 지켜냈다. /ing@osen.co.kr
[사진]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