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41·삼성)이 마지막 원정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승엽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간 16차전 맞대결에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면서 이제 이승엽에게 남은 경기는 오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은퇴식' 밖에 남지 않게 됐다.
마지막 원정경기였던 만큼, 이승엽은 완벽한 활약으로 장식했다. 2회 2루타를 날리며 공격의 포문을 연 이승엽은 6회에도 안타 후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1995년 4월 15일 대타로 나와 첫 안타를 날렸던 이승엽은 멀티히트로 잠실구장의 추억을 마무리지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승엽은 "시원섭섭하다. 이제 원정 유니폼을 못입는다고 생각하니 정말 끝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첫 안타와 첫 홈런을 쳤던 곳인데 잠실에서 마지막인 만큼 오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2안타와 득점도 하고 슬라이딩도 했으니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 은퇴식 경기만 남겨둔 만큼 이승엽은 "이제 진짜 한 경기 남았는데, 내일 모레면 야구 선수 이승엽은 사실상 없다.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떠나야 훗날 야구계에 돌아오고픈 마음이 커질 것 같다. 이제 종착역에 거의 다 왔다"고 전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