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이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무서운 속도다. 역대 추석 연휴 최고의 흥행작 ‘광해: 왕이 된 남자’의 200만 기록 속도를 무려 3일 이상 앞당겼을 정도다.
이 정도 속도라면 ‘킹스맨: 골든 서클’(이하 킹스맨2)이 시즌1 기록 612만 명 기록을 깰 가능성도 있다. 본격적으로 명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에만 ‘킹스맨2’를 60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했기 때문.
이에 ‘킹스맨2’는 역대 청불 최고 오프닝, 역대 청불 최단 기간 100만에 이어 역대 청불 최단 기간 200만 돌파까지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쉽지는 않을 듯하다. 오는 3일 대작 ‘남한산성’과 기대작 ‘범죄도시’가 개봉될 예정이다.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은 화려한 라인업으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영화다. 김윤석, 이병헌,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묵직하고 깊은 내공의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거기다 이 영화가 사극이라는 점도 더욱 매력적이다.
‘믿고 보는’ 배우들이 한복을 입고 사극톤으로 연기, 색다른 모습이 여성 관객들은 물론 남성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듯하다.
‘남한산성’은 1636년 조선의 왕 인조 집권 시기에 발발한 병자호란 때문에 남한산성에 갇혀 살 방법을 모색했던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청의 굴욕적인 제안에 화친 대 척화파로 나뉘어 첨예하게 맞서는 신하들을 중심으로 한 팽팽한 갈등 구조를, 책과 비교해, 한층 드라마틱하게 완성했는데 앞서 공개된 짧은 예고 영상에서도 배우들 사이에 긴장감이 느껴질 정도다.
이뿐 아니라 1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영상미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특히 ‘남한산성’이 청불이 아니라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로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의 접근성이 높다는 것이 ‘킹스맨2’를 위협하고 있는 점이다.
또한 ‘범죄도시’(감독 강윤성)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다. 흥행 배우 마동석이 극 중 경력 15년차 강력반 마석도로 분해 열연을 펼쳤는데, 그만의 압도적인 에너지로 액션 연기에 특유의 차진 입담까지 그가 가진 장점을 살려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매번 관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선사한 만큼 ‘범죄도시’ 속 그의 연기가 기대된다.
마동석과 호흡을 맞추는 윤계상은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악한 모습을 극대화하기 위해 머리를 길러 가발을 착용하고 연변 사투리를 배우기까지. 액션스쿨에서 칼의 사용법까지 배우는 등 그의 파격적인 변신이 보는 맛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작 ‘남한산성’부터 시원한 액션 장면이 가득한 ‘범죄도시’까지, ‘킹스맨2’가 이들 영화 사이에서 시즌1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angsj@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