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광해→밀정→남한산성…이병헌, 올해도 추석의 남자?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0.04 10: 09

'광해, 왕이 된 남자', '밀정', 그리고 '남한산성'까지, 이병헌이 시대를 넘나드는 연기 변신으로 추석 흥행을 정조준한다. 
추석 극장가는 여름 성수기에 이어 대작들이 흥행을 놓고 또 한 번의 경쟁을 펼치는 총성 없는 흥행 전쟁터. 앞서 주연을 맡은 '광해, 왕이 된 남자'와 특별 출연했던 '밀정'으로 추석 흥행을 제대로 맛본 이병헌은 '남한산성'으로 또 한 번의 추석 흥행을 겨냥한다. 
2012년 개봉한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 감독)는 조선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왕을 대신하여 가짜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이 왕의 대역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이병헌은 냉혈한 군주 광해와 광대 하선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같은 얼굴, 두 매력의 이병헌이 연기하는 광해와 하선의 이야기는 현재 정치 현실과 맞물려 관객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언제나 관객을 설득하는 묵직한 연기를 선보이는 이병헌의 1인2역 연기가 관객들에게 명중했고, '광해, 왕이 된 남자'는 1232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역대 흥행 8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개봉한 '밀정'(김지운 감독) 역시 추석 연휴 흥행에 성공한 작품.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항일 의열단 조직과 일본 경찰, 그리고 밀정 간의 밀고 당기는 심리를 그려낸 '밀정'에서 이병헌은 의열단장 정채산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짧은 분량의 연기였지만, 주연만큼이나 스크린에 긴 파동을 그려냈다. 특유의 압도적 눈빛과 몰입도 높은 연기는 '밀정'의 흥행에 더욱 뜨겁게 불을 붙였다.
그리고 올해 추석에는 주연을 맡은 '남한산성'(황동혁 감독)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남한산성'에서 이병헌은 치욕을 감수해 후일을 도모하고자 하는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맡았다. 사대부들에게 "나라를 팔아먹은 역적"이라는 모욕까지 감수하면서, '살아야 새로운 삶이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인물. "설득력과 진심을 동시에 담아낼 수 있는 배우는 이병헌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는 황동혁 감독의 캐스팅 이유처럼 이병헌은 '남한산성'에서 의문의 여지 없는 완벽한 연기를 펼쳐낸다. 묵직하면서도 섬세하게 결다른 감정을 녹여낸 이병헌 특유의 연기는 '남한산성'의 몰입도를 높인다. 
'남한산성'은 오는 3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이미 '킹스맨: 골든 서클'이 청불 영화의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추석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흥행 다크호스로 꼽히는 '범죄도시'와 '아이 캔 스피크'가 각각 범죄 영화와 가족 영화로 다른 관객층을 공략한다. '남한산성'으로서는 부담이 되는 대진표다. 반면 매 명절마다 전통적으로 사극과 시대극이 강세를 보여온데다 이병헌을 비롯해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들이 뭉친 만큼 '남한산성'의 흥행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과연 이병헌이 '남한산성'으로 또 한 번 추석의 남자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mari@osen.co.kr
[사진] 공식 스틸컷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