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여주인공들이 미래 그리고 죽음을 예측하는 예지력으로 극에 신비감을 불어넣고 있다. 수지는 미래를 예측하고 고아라는 죽음을 예측한다. 수지는 꿈으로 미래를 미리 보고 고아라는 눈을 통해 죽음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여신 미모의 두 여배우가 앞일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시청자들에게는 꽤 매력적이다.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수지는 꿈속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예지력을 가진 남홍주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누군가에 닥칠 불행한 사건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 홍주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 재찬(이종석 분)의 이야기를 담는다.
로맨스에 판타지를 더해 수지의 예지력은 시청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재찬을 만나기 전부터 그를 만날 것을 예지했고 자신의 가게 온 남자 손님의 폭발사고까지 예견했다. 꿈속에서 자신이 낸 사고 때문에 엄마 문선(황영희 분)이 죽는다는 것을 알고 폭풍 오열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우울한 일만 있는 게 아니다. 수지의 홍주는 귀여운 매력도 있다. 재찬과 티격태격 신경전을 벌일 때는 귀여운 매력까지 발산한다.
수지는 귀여움과 진지함을 오가며 홍주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예지몽을 꾼 뒤 불안해하는 연기를 펼치며 긴장감을 높이기도 하고 재찬 앞에서는 그만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내뿜으며 분위기를 전환시키기도 한다. 시청자들은 극 중 수지의 예지력 연기에 ‘시간 순삭’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고아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고아라는 오는 14일 첫 방송되는 OCN 새 드라마 ‘블랙’에서 눈을 통해 죽음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강하람 역을 맡았다.
‘블랙’은 죽음을 지키려는 死(사)자와 죽음을 예측하는 女(여)자가 천계의 룰을 어기고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생사예측 미스터리. 제목처럼 고아라는 이 드라마에서 어두운 기운을 풍기며 등장한다.
극 중 앞으로 죽을 사람에게서 검은 그림자는 보는 고아라는 두려운 죽음을 보지 않으려고 언제나 검은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하지만 선글라스를 벗고 죽음의 그림자에 손을 갖다 대면 그 사람이 어떻게 죽는지 볼 수 있다. 회색과 갈색이 묘하게 섞인 고아라의 눈동자가 미스터리함을 더욱 높여줄 듯하다.
고아라는 그간 발랄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정반대의 캐릭터다. 새롭게 도전하는 미스터리한 캐릭터를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OC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