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실책 퍼레이드’ KIA, 양현종+매직넘버 지켰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02 17: 26

과정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과정을 생각할 시기가 아니었다. 결과가 좋았다는 자체만으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KIA의 2일 승리가 그랬다.
정규시즌 1위 KIA는 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중요한 경기에서 5-3으로 이기고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이날 패한다면 오히려 매직넘버가 2위 두산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거둔 결정적인 승리였다. 안치홍이 1-0으로 앞선 4회와 3-2로 앞선 6회 연타석 투런포를 터뜨리며 승리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반대로 마운드는 불안했다. 이상하게 빗맞은 안타가 많았다. 운이 다소 따르지 않은 날이었다. 여기에 수비도 마운드를 도와주지 못했다. 너무 긴장한 듯 실책만 4개가 나왔다. 대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이었다. 3-0으로 앞선 4회 2실점 또한 실책으로 비롯된 것으로 양현종의 자책점이 아니었다. 결국 경기가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흘러야 했다. 

그 와중에 7이닝 정도까지 기대했던 선발 양현종의 투구수가 불어났다. 6회 2사까지 투구수가 120개에 이르렀다. 그런 양현종은 5-2로 앞선 6회 2사 1,2루에서 마운드를 임창용에게 넘겼다. 이제 팀의 운명과 양현종의 20승 도전의 여부가 불펜으로 넘어왔다.
베테랑 임창용도 사실 깔끔한 투구 내용은 아니었다. 하지만 실점을 꾸역꾸역 막아서기 시작했다. 임창용은 6회 1,2루에서 포수 패스트볼로 진루를 허용했으나 정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불을 껐다.
7회에는 선두 오태곤에게 2루타를 맞기는 했으나 로하스 윤석민 유한준이라는 상대 중심타선을 틀어막으며 전광판에 0을 새겼다. 8회에는 이진영 오정복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김진곤을 변화구로, 이해창의 빠른 공으로 삼진 처리하고 침착하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갔다. 이어 정현까지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김선빈의 송구가 어이없게 빗나가며 2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안전진루권까지 주어져 2사 2,3루의 추가 실점 위기가 이어졌다. KIA는 2이닝 동안 33개의 공을 던진 임창용을 내리고 마무리 김세현을 투입했다. 김세현이 오태곤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중견수 뜬공을 유도하며 간신히 8회를 마무리했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이번에는 중견수 김호령이 잘 잡아냈다. 김세현이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
9회 공격에서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수비는 단단했다. 유격수, 3루수들이 모두 타구를 잘 처리하며 김세현을 도왔다. 결국 KIA는 양현종의 20승과 팀의 매직넘버 주도권을 모두 지켰다. /skullboy@osen.co.kr
[사진] 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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