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27·KIA)이 3,014일만의 연타석 홈런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안치홍은 2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kt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팀간 15차전에 6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KIA는 안치홍의 4타점 활약에 힘입어 kt를 5-3으로 누르고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겨뒀다. 3일 kt전을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는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안치홍은 4회 두 번째 타석부터 진가를 드러냈다. 안치홍은 2사 1루에서 좌월 투런포를 때려냈다. 데뷔 첫 20홈런 고지.
안치홍의 축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안치홍은 팀이 3-2로 쫓긴 6회 2사 1루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투수는 윤근영. 안치홍은 볼카운트 1B에서 윤근영의 2구 포크볼(123km)을 걷어올려 같은 코스 담장을 넘겼다. 시즌 21호 아치였다.
경기 후 안치홍은 "두 타석 모두 주자 1루 상황이었다. 장타 부담 갖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실투가 들어와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라며 "중요한 순간, 팀에 보탬이 되어 뿌듯하다"라고 밝혔다.
데뷔 첫 20홈런. 안치홍은 "예전부터 20홈런을 치고 싶었다. 중요한 상황에 그 목표를 이뤄서 의미가 더욱 큰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안치홍은 전날(1일) 경기 자신이 때린 파울 타구에 왼 뒷꿈치를 강타 당했다. 단순 타박으로 경기에는 나섰지만 타격감 저하가 우려됐다. 그러나 안치홍은 "뼈에 이상이 없다. 플레이할 때는 신경쓰이지 않는다. 더그아웃에 있을 때는 조금 느껴지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며 의연한 모습을 드러냈다.
KIA는 이날 패했다면 2위 두산과 순위를 맞바꿀 위기였다. 만일 이날 패했다면 내일(3일) 경기를 승리하더라도 두산과 SK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어느 때보다 2연승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안치홍은 "우리는 오늘과 내일 다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제 오늘 이겼으니 남은 건 내일 승리 뿐이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ing@osen.co.kr
[사진] 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