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고령 야수 스즈키 이치로(44·마이애미 말린스)의 2017시즌이 마감됐다.
이치로는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6회 대타로 교체출장했지만 좌익수 뜬공 아웃됐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은 136경기 타율 2할5푼5리 50안타 3홈런 20타점 19득점 1도루 17볼넷 출루율 3할1푼8리 OPS .649.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995년 콜로라도 로키스 존 밴더 월이 세운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대타 안타 28개 기록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올해 이치로의 대타 안타는 27개로 역대 2위 기록. 비록 주전은 아니었지만 백업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3일 일본 '스포츠닛폰' 인터뷰 보도에 따르면 이치로는 "여러 가지를 경험하며 그것을 극복하거나 이겨내지 못한 것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었다"며 "대타 안타 기록은 의식하지 않았다. 수비, 주루에 비해 타격은 주전으로 나올 때 가끔 쉽게 되는 순간이 있지만 대타는 절대 없다. 기나긴 역사에도 메이저리그 대타 최다안타가 28개인 것에 집약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에 대해 이치로는 "운동 부족이다. 오늘부터 훈련하겠다"며 예년과 다름없는 오프시즌을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시즌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 표현이기도 하다. 다만 지금 입고 있는 마이애미 유니폼은 내년에도 장담할 수 없다.
마이애미는 올 시즌을 끝으로 뉴욕 출신 사업가 브루스 셔면이 이끄는 그룹에 구단 매각이 결정됐다. 뉴욕 양키스에서 이치로와 한솥밥을 먹었던 데릭 지터가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돼 새로운 바람이 예고돼 있다. 마이애미는 내년 시즌 이치로에 대한 옵션을 갖고 있다. 실행 여부는 구단에 달려있다.
이치로는 "나도 팀을 떠날지 모른다. 계약은 모르는 것이다"며 속마음을 밝혔다. 마이애미 잔류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시즌을 마친 날부터 다시 훈련 의지를 비친 이치로의 현역 연장 의지는 분명하다. 지난 1992년 일본프로야구에서 데뷔한 뒤 일본에서 9년, 2001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17년을 보낸 이치로는 총 26년을 뛰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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