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인터뷰] ‘왕사’ 박지현 “임윤아 언니와 닮았단 말, 기분 좋았죠”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0.04 11: 16

‘왕은 사랑한다’를 통해 브라운관 데뷔를 한 신예 박지현이 드라마 종영 소감과 시청자를 향한 추석 인사를 남겼다. 
박지현은 지난 달 19일 종영한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서 비연 역을 맡아 시청자에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첫 드라마 데뷔작 ‘왕은 사랑한다’에 참여한 소감으로 “신인으로 부족한 점이 많았고, 제가 보기에도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끝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비연으로 살아가면서 많은 걸 배운 것 같아 값진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오디션을 앞두고 ‘왕은 사랑한다’의 원작 소설을 읽었다. 처음엔 왕단 역의 오디션을 봤는데 원작 소설을 보면서도 비연이란 캐릭터가 마음 아프고 흥미롭더라. 얼굴에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나, 원수를 사랑하게 되는 점 때문에 마음이 갔다. 그러던 중 감독님께서 ‘비연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제게 비연을 맡겨주셨다. 그야말로 운명적으로 다가운 캐릭터였다.”

그가 맡은 비연은 극중 은산(임윤아 분)의 친자매처럼 자란 몸종으로, 은산을 구하려다 얼굴에 상처를 입어 평생 얼굴 가리개를 하고, 혹시 모를 위험에서 은산을 구하고자 그의 행세를 하고 사는 인물이다. 평생이 은산의 대역이었던 비연. 그렇기에 박지현은 비연에게 더욱 마음을 빼앗겼다고. 
“얼굴 가리개를 해서 아쉽진 않았냐고? 그게 오히려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가리개를 하니 눈만 보이는 까닭에 (임)윤아 언니와 닮았다는 말을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웃음) 극중 윤아 언니와 신분을 바꿔 살아가고, 시스터 로맨스를 보여주는 캐릭터라 닮았단 말이 좋더라. 특히 초반에는 현장이 낯설어 많이 긴장됐는데, 언니가 많이 챙겨주고 편하게 해줘서 재미있게 촬영했다. 윤아 언니는 극중 산이와 비슷하다. 유머감각도 있고, 털털하다.”
박지현은 ‘왕은 사랑한다’를 통해 임시완, 임윤아, 홍종현 등의 배우들과 장영남, 정보석과 같은 베테랑 배우들과 함께 해 영광이었다고. 특히 촬영이 끝나서도 모임을 지속할 만큼 돈독한 사이를 자랑하는 배우들을 만나 기쁘다며 웃음을 지었다. 훈훈한 분위기 덕분에 그는 첫 드라마를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첫 드라마라고 부담을 가진 건 없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장에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전 드라마가 처음이니까 모든 현장의 배우들이 종영을 하고서도 이렇게 계속 친한 줄 알았다. 그런데 윤아 언니도 ‘나도 이런 적은 처음이다’라고 신기해했다. 그 정도로 촬영이 끝나고도 계속 친하게 지낸다.”
특히 첫 드라마에서 첫 로맨스 호흡을 맞춘 배우 박영운은 박지현에게 든든한 파트너가 됐다고. 박지현은 “정말 (박)영운 오빠가 드라마 속 ‘고최무’(고려 최고의 무사를 줄여서 우리끼리 그렇게 불렀다)인 것과 달리, 현실에선 순박하고 제일 착했다”며 그와의 호흡을 전했다.
“영운 오빠도, 저도 드라마가 처음이다 보니, 함께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배운 게 많았다. 오빠가 선배님이었다면 나도 다가가기 어려웠을 텐데, 같은 신인이기 때문에 서로 의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오빠가 매 촬영 마다 음료수 같은 걸 살뜰하게 챙겨줬다. 함께 연기에 대해 상의도 많이 하고 그랬다. 첫 작품에서 커플 연기를 한 사람은 평생 안 잊혀진다는데, 서로 잘 되어도 모른 척 하지 말자고 굳게 약속했다.(웃음)”
현재 한국외대 스페인어학과에 재학 중인 박지현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수능 준비에 열심인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일단 대학 진학 후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밀어주겠다’는 부모님의 약속에 따라, 대학에 먼저 진학하고 배우 준비에 매진하게 됐단다. ‘뇌섹녀’의 면모가 돋보인다는 말에 박지현은 “‘문제적남자’에 나가고 싶다”며 대번에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평소 추리물을 정말 좋아한다. ‘문제적남자’나 ‘크라임신’ 시리즈를 열심히 봤고, 항상 그런 예능을 볼 때 마다 종이를 가져다가 함께 풀곤 했다. 승부욕도 많고 문제 푸는 걸 좋아해 자신있다. 한 번 꼭 나가보고 싶다. 법정스릴러물을 워낙 좋아한다. ‘싸인’이 내 인생드라마다. 극중 김아중 선배님 같은 역을 꼭 해보고 싶다.”
단아하고 조용한 이미지인데, 뜻밖에도 추리물과 스릴러를 좋아하고 승부욕도 있다는 말이 ‘반전매력’을 느끼게 했다. “실제론 단아함과는 거리가 멀다”며 웃음을 짓던 박지현은 “언젠가는 다양한 캐릭터로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데뷔작인 ‘왕은 사랑한다’에 대해서는 “훗날 보게 되면 풋풋하고, 얼어있는 모습조차 소중하게 간직될 추억”이라고 남다른 애착을 전했다. 그는 시청자에 따뜻한 추석 인사 한 마디를 남기기도.
 
“2017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작년에 2017년을 맞이하며 세웠던 계획이나 소망을 많이 이루셨으면 한다. 이번 ‘황금연휴’ 기간만큼은 만사 스트레스 제쳐두시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따뜻한 음식 드시면서 행복하게만 지냈으면 좋겠다. 앞으로 박지현이 보여드릴 다양한 모습들도 꼭 예쁘게 봐주셨으면 감사하겠다.”/ yjh0304@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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