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의 선택’이 그간의 맛집 검증과는 차별화된 방식을 내세웠지만 아쉬웠다. MC 유민상과 이수지의 활용이 아쉽기만 한 맛집 검증 프로그램이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100인의 선택’에서는 맛집 두 곳에 각각 50명의 맛 검증단이 동시 출격해 맛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유민상과 이수지가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두 사람은 식당 밖에서 맛 검증단이 음식을 먹는 걸 중계하고 최종 평가 시간에 등장할 뿐이었다.
‘100인의 선택’이 맛집 검증 프로그램으로 MC가 유민상과 이수지라는 건 시청자들이 생각하기에 의미가 있었다.
유민상은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에서 먹방으로 활약하고 있고 이수지 또한 유민상과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에서 듀엣 먹방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시청자들이 ‘100인의 선택’에서 기대했던 것도 두 사람의 먹방이었다. 유민상과 이수지가 ‘님과 함께2’에서 하차한 후 함께 프로그램의 MC로 발탁됐는데 특별히 먹방도 없이 중계만 했다. 이들이 먹방을 하며 만들 케미스트리도 기대했지만 볼 수는 없었다.
유민상과 이수지는 식당 밖에서 맛 검증단이 먹는 걸 화면으로 보며 맛 검증단의 평가에 “깐깐하다”, “‘소비자 고발’을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그러다 이수지가 “보고 있는 거 너무 괴롭다”면서 게장을 시켜 중계하는 곳에서 맛을 보는 정도였다.
두 사람이 ‘먹방’에 일가견이 있는 만큼 맛 검증단과 함께 맛집으로 찾아간 식당에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냉정한 평가를 더했으면 풍성했을 텐데 이들의 활용이 아쉽기만 했다.
보통 맛집 관련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이 식당을 직접 찾아가 음식을 먹거나 평가를 하는데 ‘100인의 선택’에서 유민상과 이수지의 역할은 한정적이었다.
방송 말미 유민상이 정규 편성이 돼 시청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지만 아쉬움만 남긴 ‘100인의 선택’이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될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100인의 선택’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