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고' 단장-'야통' 감독, LG 우승 숙원 풀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0.04 06: 00

 개혁에 나선 LG가 새 단장-감독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2017시즌을 6위로 마감한 LG는 3일 새 단장과 감독을 발표했다. 감독 계약 기간이 끝나는 양상문(56) 감독을 단장으로, 삼성에서만 줄곧 몸 담았던 류중일(54) 전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임명했다.
엄청난 변화다. 송구홍 전임 단장은 한 시즌 만에 2군 감독으로 현장으로 복귀했다. 2018시즌부터 양상문 단장-류중일 감독 체제로 정상 도전에 나선다. 류중일 감독은 2020시즌까지 3년 계약이다. 일단 요즘 트렌드가 된 감독 출신의 '양파고' 단장, 우승 경험을 지닌 '야통' 감독으로 새 틀을 짰다.

LG는 1994년에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 23년째 무관으로 지내고 있다. '10년 암흑기'를 끝낸 2013년부터 최근 5년간 3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3번 모두 플레이오프에서 끝났다.
지난 겨울 LG는 FA 투수 차우찬을 영입하면서 투수력에 공을 들였다. 올해 임정우의 장기 부상, 허프의 10주 부상 공백, 불펜진의 후반기 부진 등에도 LG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타선의 리빌딩은 알찬 결과를 만들지 못하고,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해 좋은 활약을 한 채은성, 이천웅 등은 성장통을 겪었고 양석환, 이형종, 유강남 등은 올해 가능성을 보였다.
양상문 단장과 류중일 감독은 투수력 유지와 함께 공격력 강화라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양상문 단장은 3년 반 동안 LG 사령탑을 지내며 일관된 팀의 리빌딩 방향을 이끌어 왔다. 누구보다 지금 LG 선수단의 부족한 면과 개선해야 할 점을 잘 알고 있다. 프런트 수장으로서 현장을 지원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양상문 단장은 3일 발표 후 "류중일 감독을 최대한 돕도록 노력할 것이다. 감독직이 끝난 아쉬움은 남지만, 감독을 도와 우승을 이룬다면 값질 것이다"고 말했다. 
LG가 삼성에서만 줄곧 몸 담은 류중일 감독을 영입한 이유는 '우승 경험'이다. 3년 계약 기간 안에 우승을 원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은퇴 후 수비, 작전, 주루 등 여러 분야를 코치를 맡으며 경험을 쌓았다. 또한 국가대표팀 코치와 감독 경험을 더해 스펙트럼을 넓혔다. 2011시즌 삼성 감독을 맡자마자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삼성 왕조를 이룩했다.
선수들과의 소통에 능하면서도 원칙도 분명한 스타일이다. 선수 관리와 믿음의 야구 등 류중일 감독 특유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삼성의 통합 4연패가 가능했다. 가능성이 많은 LG 젊은 타자들을 짜임새 있는 팀으로 만들어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최고 인기 구단인 LG의 새로운 감독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가진다"고 말했다. 
양상문 단장과 류중일 감독은 선수 시절 국가대표로 함께 활약하며 친분이 깊다.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코치로 함께 참가했고,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는 류중일 감독-양상문 수석코치로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단장과 감독 관계를 떠나 서로 친밀함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지난 겨울 LG는 차우찬을 영입하며, 리빌딩을 이어가 2019~2020년에는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내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2020년까지 LG를 이끌 류중일 감독이 양상문 단장과 합심해서 이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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