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왔어요’의 첫 회는 ‘심쿵남’ 한해의 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KBS 2TV 추석 특집 프로그램 ‘혼자 왔어요’에서는 일본 오키나와로 ‘썸’ 여행을 떠나는 소나무 나현, 박종찬, 설인아, 학진, 윤서, 한해의 모습이 그려졌다.
6명의 시작은 다소 어색했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탓에 마주친 적 없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며 조금씩 가까워졌다. 첫인상으로는 명랑한 성격을 보였던 배우 설인아가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첫인상보다 마지막 인상이 중요하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서로 물놀이를 하며 가까워진 여섯 명은 똑같은 메뉴를 고른 나현과 박종찬, 한해와 설인아, 윤서와 학진이 짝을 이뤄 첫 데이트에 나섰다. 학진은 윤서에 “마지막 연애가 언제냐”며 저돌적으로 다가섰지만, 그런 학진을 윤서는 “물과 기름 같았다”며 부담스러워했다.
설인아와 한해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한해는 설인아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것 같다”고 다정한 말을 했고, 그런 한해에게 설인아는 “남자로 느껴진 적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썸의 기운을 풍기며 MC들도 설레게 만들었다.
다음 날, 나현과 학진, 윤서와 한해, 설인아와 박종찬으로 커플이 매칭된 데이트도 이어졌다. 윤서는 학진의 앞에서와는 달리, 한해에 편안함을 느끼며 그에게 성큼 다가섰다. 한해는 그런 윤서 앞에 랩을 선보이는가 하면,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설인아와 윤서에게 모두 선택 당한 ‘심쿵남’ 한해. 그는 윤서를 선택할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설인아를 선택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나현과 학진도 서로를 선택하며 썸의 조짐을 보였다. 이들을 지켜보던 성시경은 “연예인 커플 양성 프로가 될 것 같다”고 예언해 눈길을 모았다.
가장 인상 깊은 커플 매칭은 당연히 흥미로운 삼각관계를 이어갔던 한해, 설인아, 윤서. 한해는 두 여성에게 한꺼번에 사랑을 받을 정도로 완벽한 ‘이상형’의 면모를 보여 보는 시청자마저 설레게 했다.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건 기본이고, 상대방의 기분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섬세함에 MC들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지상파 예능에서는 처음으로 얼굴을 내민 한해는 ‘혼자 왔어요’를 통해 ‘심쿵남’의 정석을 제대로 보였다. 래퍼는 거칠다는 편견과는 달리, 한해의 민낯은 부드럽고 스윗함 그 자체였다. 반전매력을 제대로 보여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은 한해는 어쩌면 ‘혼자 왔어요’의 최고의 발견이었다.
‘혼자 왔어요’는 한해를 ‘심쿵남’으로 등극시킨 것에 이어, 4일에는 ‘선후배 여행 편’을 통해 훈훈한 선후배 간의 여행을 그려낼 예정이다. 주제가 있는 여행을 다녀온 출연자들이 MC들과 다시 여행기를 보며 각자가 여행지에서 느낀 ‘입장차이’를 이야기한다는 콘셉트에 맞게, ‘혼자 왔어요’가 이번엔 어떤 발견을 하게 될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혼자 왔어요’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