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윤석이 명배우의 진가를 다시한 번 확인시킨다.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남한산성’은 오랑캐에게 치욕스럽게 항복을 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척화파 김상헌(김윤석 분)과 주화파 최명길(이병헌 분)이 대립하며 이야기를 그려 나간다.
극중 김윤석은 47일 동안 고립됐던 남한산성의 고된 하루하루 속에서도 꼿꼿한 소신과 나라를 위하는 마음은 한 순간도 변함이 없다. 결사항전의 의지를 끝까지 내비치는데, '말의 힘'이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것처럼 단단하고 강렬하다.
신념을 굽히지 않는 강직한 성품, 나라를 향한 굳은 충심을 지닌 인물은 김윤석 표 연기로 제대로 완성됐다. 묵직한 존재감 하며, 선 굵은 감정 연기까지 극에 완벽히 몰입했다. '역시 이래서 김윤석이다'란 평이 줄을 잇고 있다.
스크린을 압도하는 김윤석의 연기는 '연기 잘 하는 배우들' 중에서도 자신만의 개성으로 차별화 된다. 무엇보다 영화 그 너머의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관계자는 "대사 하나 하나 행동 하나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이다보니 극 중 캐릭터가 정말 살아 숨 쉬는 것 같이 다가온다. 겉으로 보이는 단순한 표정 너머의 깊은 갈등과 마음의 행로를 복합적이고 농밀하게 풀어낸다. 관객 역시 한 호흡으로, 그의 삶을 따라가다 보니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고 내린 김상헌의 선택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라고 전했다.
황동혁 감독 역시 "김상헌은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명분에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인물이다. 그와 같은 에너지와 열정을 지닌 배우를 떠올렸을 때 김윤석 배우가 가장 적격이었다”며 “마치 불덩이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열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난 3일 개봉해 44만여명(영진위)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nyc@osen.co.kr
[사진]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