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상상 이상의 인기를 얻으며 MBC에브리원의 또 다른 간판 프로그램으로 떠오르고 있다.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올해 6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뒤, 시청자들에 좋은 반응에 힘입어 7월27일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현지의 친구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여행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여행 관찰기 프로그램이다.
이미 여행을 관찰하는 관찰 예능은 다수 나온 상태였기 때문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초반엔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았다. 외국인들의 관찰 예능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아니냐는 의심을 가진 시청자들도 많았다.
하지만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알베르토 몬디와 그의 이탈리아 친구 3인방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정규 편성을 이끄는 큰 한 방이 됐다. 한국에 애정이 깊은 알베르토 몬디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자세한 설명으로 친구들에게 각 여행지의 의미와 역사적 사실을 전해 많은 공감을 얻었던 것.
새로운 시선으로 한국인에게 이미 익숙한 여행지를 바라본다는 것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가장 큰 저력이 됐다. 그동안 한국인 중심으로 외국인에게 ‘소개’하는 것에 중점을 뒀던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철저하게 외국인의 시선으로 우리나라를 바라보고 이를 느끼는 플롯으로 진행돼 신선함을 얻었다.
시청자들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덕분에 이미 익숙한 여행지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등장했던 경주, 북한산 등을 다시 가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줄을 잇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역사적 문화지가 주로 등장한 것도 비슷한 반응을 자아낸다. 독일 친구들의 DMZ, 서대문형무소 방문이 시청자들에 “우리도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됐다”는 반응을 얻었다. 앞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연출하는 문상돈 PD는 OSEN에 “이런 일정들을 짜는 것에 제작진의 개입은 전혀 없다. 독일 친구들은 독일에서부터 여행책을 준비해서 왔는데, 서대문형무소나 DMZ가 이미 형광펜으로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또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게임이나 작위적인 장치 없이, 친구들끼리 함께 하는 여행기 자체를 존중한다. 예능적인 재미를 위해 일종의 장치를 설정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제작진의 개입이 최소화 된다. 그 때문에 때로는 친구들끼리 투닥거리고, 웃지못할 해프닝이 생기는데 이 과정 자체가 편안함과 재미를 준다.
시청자들은 그런 해외 친구들의 여행기를 보며 마치 자신과 친구들의 여행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여행기를 보며 나 또한 충분히 저렇게 여행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욕구를 부여한다. 그럼으로써 시청사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것이다.
각 나라마다 다른 여행 스타일로 재미를 더하는 것도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매력이다. 멕시코 친구들과 독일 친구들은 극과 극 여행 스타일을 보여 비교하는 재미를 선사했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러시아 친구들은 최초의 여자 게스트들로 소소한 재미를 전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매력으로 중무장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MBC에브리원 예능 최고 시청률을 연속으로 갈아치우는 등 많은 화제를 몰고 있다. 새로운 관점이 돋보이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MBC에브리원 장수 예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사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