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에서 모두 과감한 결단이 빛을 발휘했다. NC 다이노스가 투타 총력전으로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확실하게 거머쥐었다.
NC 다이노스는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0-5로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NC에는 1승 선점이라는 확실한 이점이 있었다. 1차전만 잡아내거나 무승부를 거둘 경우, 준플레이오프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러나 만약 1차전을 SK 내줄 경우 분위기 싸움에서 NC는 다소 밀리는 형국으로 변할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이런 상황을 경계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오늘은 맨쉽의 상태를 봐서 투수를 자주 교체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고 말했다. 빠른 결단으로 변수를 최소화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타선은 1회말 나성범의 3점포와 박석민의 솔로포로 초반 4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3회초 SK에게 2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NC로서는 2점의 리드는 안심할 수 없었다.
결국 NC 벤치는 3회말부터 경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일단 1사 1,2루에서 박석민의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5-2의 상황에서 기회는 1사 1,3루로 이어졌다. 여기서 NC는 선발 지명타자로 나섰던 이호준을 대주자 이재율로 교체했다. 향후 경기 상황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베테랑 지명타자를 빼는 승부수를 띄웠다. 3루 주자는 무조건 불러들여 추가점을 만들겠다는 벤치의 의지였다. SK를 압박하는 효과도 있었다.
결국 이러한 벤치의 승부수는 통했다. 1사 1,3루에서 상대 폭투 때 이재율이 홈을 밟으면서 NC는 추가점을 뽑았다. 이후 경기 분위기는 NC 쪽으로 흘렀다. 이후 손시헌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와 박민우의 적시타로 8-2를 만들었다.
그러나 SK의 추격도 거셌다. 이어진 4회초 선발 맨쉽이 정진기에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으며 리드가 줄었다. 여기서 NC 벤치는 퀵후크의 결단을 내렸다. 4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하던 맨쉽을 빠르게 이민호로 교체했다. 김경문 감독이 경기 전 공언한 것처럼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갔다. 일단 SK의 분위기를 잠재운 뒤 4회말과 5회말 공격에서 각각 1점씩을 뽑아내 NC는 10-3으로 다시 달아났다.
하지만 6회초 1사 후 박정권에 볼넷을 허용한 뒤 정진기에 투런홈런을 얻어맞으며 10-5로 다시 격차가 5점으로 좁혀졌다. 이민호는 후속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전히 안심할 수 없던 상황. 결국 NC는 이민호를 마운드에 내버려두지 않았고 바로 원종현을 6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투입시켰다. 그리고 이 교체도 성공적이었다. 이성우를 2루수 땅볼로 유도,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솎아내 추가 실점 없이 SK의 6회초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SK의 추격 의지를 꺾은 NC는 결국 5점의 리드를 지켰다. 그리고 끝까지 방심하지 않았다. 원종현이 8회 2사까지 책임진 뒤 구창모로 교체됐지만 구창모가 대타 최승준에 볼넷을 내주자 곧장 마무리 임창민을 투입시켜 추가적인 변수를 차단하고 경기를 끝냈다. NC의 과감하고 한 박자 빠른 교체 타이밍이 결국 승리의 열쇠가 됐다. /jhrae@osen.co.kr
[사진] 창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