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SK가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의 부진과 중심 타선의 침묵 속에 완패를 당했다. SK는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서 5-10으로 무너졌다.
선발 켈리의 부진이 가장 큰 패인. 정규 시즌 30차례 등판을 통해 16승 7패(평균 자책점 3.60)를 거두는 등 외국인 선발 특급으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9월 이후 4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1패(평균 자책점 3.38)를 기록할 만큼 상승세를 이어갔다.
당연히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은 켈리의 몫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2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 나성범과 박석민에게 홈런을 얻어 맞는 등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중심 타선 또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팀홈런 1위에 오를 만큼 막강 화력이 강점이었다. 정규 시즌 홈런 1위(46개)에 오른 최정을 비롯해 로맥(31개), 한동민(29개), 김동엽(22개) 등 20홈런 이상 기록한 타자 4명을 배출했다.
역시 방망이는 믿을 게 되지 못했다. 최정, 정의윤, 로맥 등 중심 타선은 2안타 1타점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