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알투베(27·휴스턴)는 왜 자신이 유력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인지를 유감없이 증명했다. 한 경기에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물 오른 타격감을 선보였다. 휴스턴도 알투베를 앞세워 확실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알투베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보스턴과의 1차전에서 홈런 세 방을 터뜨리는 원맨쇼를 선보이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선발 3번 2루수로 출전한 알투베는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둘러 크리스 세일을 앞세운 보스턴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올해까지 4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최다안타왕에 빛나는 알투베의 감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알투베는 1-0으로 앞선 1회 보스턴 선발 크리스 세일의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4-2로 앞선 5회에도 세일의 초구 패스트볼을 공략해 이번에도 좌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당시 기록한 알투베의 타구 속도(108.5마일)는 올 시즌 자신의 최고 속도였다.
이에 그치지 않은 알투베는 7-2로 앞선 7회 매덕스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또 좌측 담장을 넘겼다. 한 경기에 3홈런을 폭발시키며 홈팬들을 축제 분위기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런 알투베는 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한 경기 3홈런 이상을 터뜨린 9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전설적인 선수인 베이브 루스가 두 차례 기록했고, 현역 선수로는 아드리안 벨트레, 알버트 푸홀스, 파블로 산도발만이 이 기록을 가지고 있다. 휴스턴 프랜차이즈에서는 첫 기록이다. 정규시즌까지 다 합쳐도 13번째인데, 2007년 카를로스 리가 마지막이었다.
2루수로서 한 경기 3홈런 이상은 애덤 케네디 이후 역사상 두 번째다. 시리즈 1차전에서 3홈런 이상을 기록한 것도 파블로 산도발 이후 두 번째다. 말 그대로 쉽게 나오지 않는 대업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은 것이다.
알투베는 올 시즌 153경기에서 타율 3할4푼6리, OPS(출루율+장타율) 0.957, 204안타, 24홈런, 81타점, 32도루의 맹활약을 선보였다. 4년 연속 200안타의 금자탑을 쌓았고, 리그 수위타자 자리도 지켰다. 4년 연속 실버슬러거는 사실상 확정적이고,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MVP 레이스를 양분하고 있다는 평가다. 2015년 포스트시즌에서는 타율 1할5푼4리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당시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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