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이저리그 포트스시즌은 초반 선발 투수들의 조기 강판이 잦다. 트레버 바우어(클리블랜드)에게는 딴 이야기다.
바우어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2017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6⅔이닝 동안 단 2피안타만 허용하고,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까지 열린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 투수는 바우어가 처음이다. 앞서 선발승은 보스턴 상대로 6이닝 2실점 승리를 따낸 저스틴 벌렌더(휴스턴)이 유일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도중 드론을 갖고 놀다 손가락 부상을 당한 바우어는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13⅔이닝만 던진 채 2패 평균자책점 5.27로 부진했다. 올해 중요한 시리즈를 앞두고 드론 취미를 잠시 접고, 무실점으로 개인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냈다.
올해 17승 9패를 거둔 바우어는 정규시즌에서 양키스 상대로 2경기 선발로 나와 2승 평균자책점 1.38(13이닝 2실점)의 위력을 떨쳤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최고 96마일 직구와 주무기 너클 커브로 양키스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AL 홈런왕 애런 저지를 3차례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 압권이었다.
1회 삼진 2개를 잡으며 삼자범퇴로 출발해 5회까지 노히트 피칭이었다. 1회 1사 후 AL 홈런왕 애런 저지를 너클 커브로 삼진, 게리 산체스도 너클 커브로 삼진을 잡아냈다. 2회 2사 후 그렉 버드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토드 프레이지어를 96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5회는 삼진 3개를 보태며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4회 저지를 또다시 80마일 너클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5회에는 뜬공 2개와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4-0으로 앞선 6회 1사후 애런 힉스에게 77마일 너클 커브를 던진 것이 좌측 펜스를 맞는 2루타를 허용하며 노히트 행진이 끝났다. 이날 83구째였다. 클리블랜드 팬들은 기립 박수로 바우어를 응원했다.
첫 피안타 후 바우어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브렛 가드너의 1루수 땅볼 때 재빨리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 송구를 잘 잡아 아웃시켰다. 바우어는 2사 3루에서 저지와 3번째 상대했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80마일 너클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저지와 3번 승부에서 모두 너클 커브로 삼진을 잡아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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