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최고의 선발 원투펀치로 자리매김한 롯데 자이언츠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이들이 한국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가을야구에서 임무는 확실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의 기선제압이다.
롯데는 오는 8일부터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5년의 시간을 기다리고 다시 가을야구 무대를 밟게 됐다. 기다림의 시간과 간절함은 반비례할 수밖에 없다. 또한 후반기로 들어서 팀의 모든 구성과 조합이 완전히 갖춰지면서 39승18패1무의 성적을 거두며 시즌 3위 자리까지 치고 올라섰다.
이러한 후반기 반등의 일등 공신은 후반기에 합류해 선발 로테이션을 단단하게 만든 린드블럼과 후반기 극적인 반전 역투를 펼친 레일리임을 부인할 수 없다. 린드블럼이 재합류하고 레일 리가 전반기 부진을 씻어내면서 롯데 선발진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갔다. 린드블럼-레일리-박세웅-송승준-김원중의 선발 로테이션은 계산이 서는 경기를 펼치게 만들었다.
결국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선발 원투펀치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 홈인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1,2차전에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기선제압을 위해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린드블럼은 시즌 시작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결국 롯데로 돌아와 팀의 가을야구에 힘을 보탰다. 복귀 이후 12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기록했다. 8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의 기록은 그의 꾸준함을 증명한다. 퀄리티 스타트를 4경기에서 기록하지 못했는데, 4경기 중 3경기가 복귀 후 가진 첫 3번의 등판이었다. 4이닝씩만 소화했다. 당시 린드블럼은 선발 투수의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한 테스트 과정이었다.
선발 투수로 완전히 돌아온 린드블럼은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결국 마지막 9월에는 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1.91(33이닝 7자책점)으로 완전한 정상 궤도로 올라섰다. 모든 경기가 퀄리티 스타트 투구 였다.
레일리는 전반기와 후반기 완전 다른 투수였다. 전반기 17경기 6승7패 평균자책점 4.67에 불과했던 성적이 후반기 13경기 7승 무대 평균자책점 2.83으로 180도 달라졌다. 후반기평균자책점 1위, 퀄리티 스타트 1위(11회)에 해당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후반기 총 19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합작했다. 외국인 듀오 한정 후반기의 퀄리티 스타트 횟수로는 10개 구단 중 1위가 롯데였다. 그만큼 롯데는 후반기 안정적이고 계산된 선발진으로 경기 운영을 펼쳤다. 한국 무대에서의 가을야구 경험은 없지만, 팀을 이끄는 책임감과 헌신은 국내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다. 꾸준함과 위기관리 능력, 그리고 분위기를 타면 투구 내용도 진화하는 폭발력까지 지니고 있는 외국인 듀오다.
일단 1,2차전 홈에서 2승을 목표로 해야만 준플레이오프의 승기를 잡을 수 있다. 기선제압이라는 목표는 당연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합하는 선수들이 린드블럼-레일리 듀오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