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당잠사’의 예견된 1위?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0.06 15: 30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등장 2주 만에 수목극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언제 ‘병원선’과 순위가 뒤바뀔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누군가에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 남홍주(배수지 분)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 정재찬(이종석 분)의 이야기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으로 스타작가 반열에 오른 박혜련 작가가 집필해 기획 초반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
박혜련 작가와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이종석, ‘드림하이’에 이어 또 다시 박혜련 작가와 손잡은 배수지 등 대중이 기대하는 배우들이 속속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 합류했다. 덕분에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2017년 하반기 기대작으로 떠올랐고, 첫 회부터 빠르고 촘촘한 전개로 많은 시청자를 압도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순식간에 검색어에 오르고, 화제의 중심에 오르는 등 인기 드라마 반열에 오를 준비를 일찌감치 마쳤다. 하지만 시청률이 체감하는 인기도 만큼 높지 않아 놀랐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첫 방송에서 거둔 시청률은 1부 7.2%, 2부 9.2%.(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물론 이는 첫 방송을 감안했을 때 꽤나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하지만 동시간대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의 첫 방송 시청률은 1부 10.6%, 2부 12.4%였다. 경쟁작과의 출발과 비교하면 아쉬운 수치인 건 분명하다. ‘병원선’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등장한 지난 달 27일에도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큰 타격을 입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는 두 드라마가 확연히 다른 시청층을 가지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자료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2030세대들을 겨냥한 드라마다. 예지몽은 부모님 세대에게는 이해하기 복잡한 소재다. 반전을 이어 내용을 ‘만들어가는’ 적극적인 2030세대에겐 매력적인 아이템이지만, 40대 이상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병원선’은 다르다. 일단 ‘병원선’은 한때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렸던 메디컬 드라마다. 거기에 모든 세대들에게 익숙한 배우 하지원이 원톱으로 등장하고, 진부하게 느껴지는 스토리 라인도 달리 보면 드라마를 익숙하게 느끼게 하는 요소다. 즉, ‘병원선’은 진입 장벽이 낮아 시청층 유입이 꽤나 수월한 드라마라는 것.
이 때문에 등장하자마자 수목극을 평정할 것 같던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병원선’을 추격하는데 2주의 시간을 썼다. 비슷한 파이를 두고 싸우는 게 아닌, 완전히 다른 시청층을 두고 경쟁하는 건 좁혀지지 않는 평행선을 달리는 것처럼 까다로운 일이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병원선’이 그런 위치에 놓이게 됐다. 1%포인트 미만의 좁은 격차가 바로 이를 뜻한다. 
이번 수목극의 판도 변화 시기가 추석 연휴라는 것도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안심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황금연휴 때문에 전체적으로 시청률이 낮아졌는데, 그 시기에 맞물려 순위가 바뀌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추석연휴 동안 ‘당신이 잠든 사이에’나 ‘병원선’ 모두 5~6%를 달성한 것을 미루어 볼 때 두 드라마의 순위 경쟁은 다음 주가 ‘본판’이 될 전망이다.
과연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수목극 1위를 지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아니면 ‘병원선’이 반전으로 순위를 뒤집어 종영까지 왕좌를 끌고 갈까. 아직은 예측하기 힘든 수목극 전쟁의 결과에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당신이 잠든 사이에’, ‘병원선’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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