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연장 접전 끝에 기선을 제압했다.
NC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롯데에 연장 11회 9-2 승리를 거뒀다. 권희동이 결승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해결사가 됐다. 모창민은 그랜드슬램으로 쐐기를 박았다. 6타수 3안타 4타점.
과거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비율은 84.6%였다. 2차전은 레일리(롯데)-장현식(NC)의 선발 대결이다.
NC는 박민우(2루수)-김성욱(중견수)-나성범(우익수)-스크럭스(1루수)-모창민(지명타자)-박석민(3루수)-권희동(좌익수)-손시헌(유격수)-김태군(포수)을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롯데는 전준우(중견수)-손아섭(우익수)-최준석(지명타자)-이대호(1루수)-강민호(포수)-김문호(좌익수)-번즈(좌익수)-문규현(유격수)-황진수(3루수)의 라인업으로 맞섰다.
NC가 1회 선취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박민우가 롯데 선발 린드블럼의 초구를 때려 1루 베이스 옆을 빠져나가는 2루타로 출루했다. 2사 3루에서 린드블럼-스크럭스 승부에서 폭투가 나왔다.
공이 살짝 뒤로 빠진 사이 박민우는 홈으로 뛰어들었고, 린드블럼의 태그에 앞서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됐다. 롯데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원심 그대로 득점이 인정됐다. 박민우의 판단력과 빠른 발, 과감한 주루플레이가 득점을 뽑아냈다.
롯데는 1회말 손아섭의 안타-도루, 최준석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으나 이대호가 헛스윙 삼진, 강민호가 2루 땅볼로 동점 기회가 무산됐다.
롯데는 3회에도 손아섭의 볼넷, 이대호의 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강민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롯데가 연거푸 추격 찬스를 놓치자, NC는 4회 한 점 달아났다. 2사 후 모창민의 좌전 안타-도루, 박석민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권희동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모창민이 득점을 올렸다. 2-0 리드.
롯데는 4회 하위타순에서 만회점을 뽑았다. 김문호가 몸에 맞는 볼, 번즈가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 보내기 번트에 실패한 문규현은 빗맞은 1루수 땅볼로 주자를 2,3루로 진루시켰다. 황진수가 2루수 땅볼로 2-1로 추격했다.
롯데는 6회 동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1사 후 김문호와 번즈의 연속 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았다. 문규현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황진수의 잘 때린 타구는 우익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해커는 위기에서 벗어났다.
NC는 7회 선두타자 박석민의 3루 선상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권희동의 투수 앞 번트 때 린드블럼의 1루 악송구로 타자주자가 세이프. 린드블럼은 박진형으로 교체됐다.
무사 1,2루에서 NC는 번트에서 버스터 작전, 손시헌의 타구는 1루수 땅볼로 2루에서만 아웃돼 1사 1,3루가 됐다. 김태군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박민우가 볼넷을 골라 2사 만루가 됐다. 대타 이호준의 등장. 이호준은 3루수 땅볼로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롯데도 7회 또 찬스를 무산시켰다. 손아섭의 안타, 2사 후 이대호의 안타로 1,2루가 됐다. 강민호는 이날 3번째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8회 경기는 요동쳤다. 롯데는 2사 후 대타를 내세웠다. 대타 박헌도는 NC 불펜 김진성의 직구를 밀어쳐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사직구장은 환호성으로 들썩였다.
9회 롯데는 마무리 손승락을 올렸다. 삼진-삼진-내야 뜬공으로 틀어막았다. 롯데 불펜은 박진형(7회)-조정훈(8회)-손승락으로 7~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NC는 9회 이민호가 3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롯데 1~3번 전준우-손아섭-최준석을 상대로 내야 땅볼과 삼진, 삼자범퇴로 응수했다.
연장전. 연장 10회 손승락은 2이닝까지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35구를 던지고 10회까지 책임졌다.
10회말 NC 불펜은 원종현 차례였다. 이대호를 우익수 뜬공,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 김문호를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11회초, 선두타자 지석훈이 롯데 박시영 상대로 우중간 펜스를 맞는 2루타로 출루했다. 권희동 타석 때 짧은 폭투가 나왔고, 지석훈은 3루로 뛰었다. 아웃 타이밍이었으나, 마지막에 왼손을 빼 태그를 피하고 오른손으로 베이스를 먼저 잡았다. 세이프.
번트에서 강공으로 바꾼 권희동은 좌선상 2루타로 2-2 균형을 깼다. NC가 다시 3-2로 앞서 나갔다. 노진혁의 희생번트 타구를 잡은 3루수가 3루로 던졌으나 야수 선택으로 세이프됐다. 무사 1,3루.
장시환이 7번째 투수로 올라와 김태군과 박민우를 연속 삼진을 잡았다. 대타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나성범이 풀카운트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을 때, 포수 강민호는 공을 뒤로 빠뜨렸다. 발빠른 2루주자 노진혁까지 홈을 파고 들어 NC는 5-2로 도망갔다.
스크럭스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 모창민이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그랜드 슬램을 터뜨리며 9-2로 쐐기를 박았다. NC의 11회 7득점은 포스트시즌 연장전 한 이닝 최다 득점이다.
/orange@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