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이시언 “‘나 혼자 산다’의 인기? 솔직히 부담 크죠”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0.10 07: 50

배우 이시언이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대한 애정과 소신을 전했다.
지난 달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에서 신호방 역으로 열연을 펼친 이시언은 2017년 누구보다 바쁘게 달렸다. MBC 단막극 ‘우주의 별이’를 시작으로, JTBC ‘맨투맨’, SBS ‘엽기적인 그녀’, ‘다시 만난 세계’까지 쉴틈 없이 촬영했다. 이번엔 좀 쉬나 했더니 11월 방영될 MBC 새 월화드라마 ‘투깝스’의 출연을 결정짓고 첫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연기를 하면서 원래 쉰 적이 별로 없다. 계속 일을 맞물려가며 해왔다. 원래는 진짜 쉬어야겠다고 생각했고, 해외여행도 한 번 가봐야지 했는데, 이번에도 워낙 좋은 작품이 들어와서 쉬지 않고 출연하게 됐다. 이미지 소진이 걱정되지 않냐는 질문도 받는데, 여러 작품과 이미지를 미리 연기해놓는 게 노후에 먹고 살기 편하다.(웃음)”

이시언은 코믹한 이미지로 고착되는 게 때로는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다가도, “이게 어디야”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솔직한 생각을 말했다. 연기를 하고 싶은데 일이 없어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리며 이시언은 긍정적으로 현재를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었다. 이왕 이렇게 된 것, 그는 “한국에서 코믹 이미지 1번 하고 싶다”고 야망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한 이미지에 굳히는 게 사실은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작품을)할 수 있다는 거에 기쁘다. 꿈도 못 꿨을 때가 있었으니까. 지금은 ‘이게 어디야’ 생각하기도 한다. 나도 움직이고 역동적인 게 편하고 좋다. 캐릭터는 감독들이 결정하는 것이니 나는 기다리는 수밖에. 오진석 감독님이 ‘제 2의 임현식’이 될 거라고 했다.(웃음)”
 
다양한 작품에서 주인공 친구 역을 주로 맡았던 이시언은 그 덕에 ‘황금 인맥’을 자랑한다. 인터뷰 중에도 안재현, 곽동연 등 이시언과 함께 호흡을 맞추거나 절친한 배우들의 전화가 이어졌다. 이시언은 “계속 호흡을 맞추고 장난을 치는 사이에 친해진다. 내 역할이 안 친해질려야 안 친해질 수 없는 포지션”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역할 때문에 자연스럽게 동료 배우들과 친해진다. 주원도 그랬다. 내 후임으로 갔는데 입대하기 전날에 전화가 와서 내가 ‘조교 될 거 같은데? 넌 딱 조교야. 하기 싫어도 해야 해’라고 말했는데 진짜 조교가 됐다. 면회 꼭 가고 싶다. ‘다시 만난 세계’에서 연인 호흡을 맞춘 박진주도 원래 친하다. 그래서 연인 연기는 싫었다.(웃음) 연인 연기를 하기 어려웠다.”
그런 이시언에게 코믹 이미지를 더한 건 드라마가 아닌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이시언은 ‘1얼’이란 별명을 얻었고, 다른 멤버들과의 케미를 통해 호감 이미지를 쌓았다. ‘유퉁주니어’ 재천씨 등 친구들도 이시언 덕분에 방송을 탔다. 
“기안84가 항상 ‘형 빠지지 마세요. 같이 해요’라고 한다. 내가 빠지면 안 된다.(웃음) 부산 친구들도 원래 재미있는 친구들인데 방송에 나오게 됐다. ‘유퉁주니어’ 재천이는 즉석 섭외였다. 원래는 내 얼굴 보러 온 건데 바로 마이크 채워졌다.(웃음) 한혜진에게 ‘달심’이란 별명을 붙인 건 한껏 눈치 보다가 말했는데 얻어 걸렸다. 이젠 한혜진 조카들도 한혜진에게 ‘달심 이모’라고 부르더라.”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호감 이미지를 얻었지만, 이는 이시언에게 또 다른 고민으로 이어지기도. 이시언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인기를 얻은 것에 대해 “직업이 예능인이 아니니까 솔직히 부담이 커지는 건 사실”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 혼자 산다’는 이시언에게 ‘대표작’과도 같았고, 무심한 듯 해도 남다른 애정이 깃든 프로그램이었다.
“내 대표작이 ‘나 혼자 산다’라고 말한 게 전현무 형이 그랬다. ‘대배우’ 별명도 형이 붙인 거고. 이제 보니 다 전현무 형 때문이네.(웃음) 그래도 난 ‘1얼’과 얼간이 형제가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 그게 비호감이 되지 않고, 호감으로 남아서 다행이다.”/ yjh0304@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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