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박스라이프' 주현, 50년 숙성 예능神의 강림 (ft.팅커벨)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0.10 06: 49

 배우 인생 50년 만에 처음 예능에 출연하는 주현이 배우 인생만큼 진한 매력으로 안방을 초토화시켰다. 
9일 방송된 SBS '박스라이프'에서는 주현의 남다른 입담과 반전 일상이 공개되며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선사했다.
예능에 처음 출연하는 주현은 제작진과의 만남에서부터 남다른 입담을 과시했다. 제작진과 일상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친구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친구들은 많이 갔어"라는 쿨한 대답으로 제작진을 숙연하게 만든 것. 

스튜디오에서도 주현의 불꽃 입담은 이어졌다. 50년 만에 예능에 처음 출연하는 주현은 '꽃보다 할배'에 출연할 뻔한 사연을 공개하며 "섭외가 들어왔는데 안 간다고 그랬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이 그렇게 뜰 줄 알았으면 죽기 살기로 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의 아내는 해외여행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 주현은 이에 대해 불만이 많은 듯 입을 열었다. 주현은 "꼭 뭐 외국 가야만 여행이냐. 비행기 오래 타는 게 사람 잡는 건 줄 아냐. 너무 밝히면 안된다. 사망이 일찍 찾아온다"고 자신을 남겨두고 홀로 여행을 떠난 아내를 원망했다. 집에 홀로 남은 주현의 아침식사는 컵라면. 쓸쓸히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던 주현은 "맨날 동남아야 동남아"라고 끝내 투덜거려 웃음을 자아냈다. 
'국민 아버지'의 털털한 반전 일상은 폭소 그 자체였다. 자신의 부은 얼굴과 배를 보며 "완전히 맛이 갔구나"라고 투덜거리고, 김치 뚜껑 하나도 손으로 열지 못해 끙끙대다가, 짧은 시간 운동에 집중하고, 화투로 하루의 운세를 점치는 주현의 모습은 친근한 우리네 아버지였다.
게다가 인공지능 스피커 '팅커벨'을 만난 후 주현의 매력은 더욱 불을 뿜었다. 음성을 인식해 음악 재생 등의 기능을 하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리뷰하게 된 주현은 어려운 기능에 당황했다. 그러나 당혹감도 잠시, 주현은 낯선 팅커벨과의 만남에 적응했다.
주현은 팅커벨에게 "학교는 어디 나오셨어요?", "내가 와이프를 잘얻었냐 못 얻었냐"라고 묻는가 하면, 이름을 팅커벨 대신 레베카라고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팅커벨도 지지 않았다. "너 예뻐?"라는 질문에 "당신 판단에 맡길게요"라고 응수하는가 하면, 나이 질문에는 "나이 묻는 건 실례인 거 아시죠"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팅커벨과 티격태격하는 주현의 입담에 안방의 폭소는 끊일 줄을 몰랐다. 
아끼는 후배 문세윤의 방문으로 주현은 한껏 기분이 들떴다. 두 사람은 고기를 구워 주현의 아름다운 정원에서 가든 파티를 즐겼다. 흥이 오른 문세윤은 팅커벨에게 지코의 '아티스트'를 틀어달라고 부탁했고, 곧 신나지만 주현에게는 낯설 힙합 리듬이 흘러나왔다. 어색해진 분위기에 문세윤은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지만, 주현은 오히려 힙합 리듬에 몸을 맡기고 춤을 추며 50년 숙성된 스웨그를 발휘, 안방을 감탄시켰다. 
'박스라이프'에 등장한 주현은 '신의 한 수'였다. 50년간 예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주현은 한풀이라도 하듯 폭발시킨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꾸며지지 않고, 오랜 세월 켜켜이 쌓인 재치이기에 주현의 입담은 더욱 빛났다. 파일럿으로 방송된 '박스라이프'를 정규로 이끌 '시청률 요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활약이었다. /mari@osen.co.kr
[사진] 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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