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성장한 영건' NC-롯데, 승패 희비 속 공통 수확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10 05: 59

승패는 엇갈렸다. 그러나 나란히 미래를 확인했다.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8~9일 준플레이오프 1,2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1승 1패.
1차전에서는 NC가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9-2로 승리를 거둔 가운데, 2차전에서는 롯데 투수진이 짠물투를 펼치며 1-0 신승을 거뒀다. 승자와 패자는 나뉘었지만, 롯데와 NC의 경기에서는 젊은 투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 롯데 박진형, 끝나지 않는 '0의 행진'
8일 1차전 롯데는 1-2로 지고 있던 7회초 린드블럼은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안타를 맞은 뒤 권희동을 수비 실책으로 내보냈다. 무사 1,2루 위기. 결국 린드블럼은 더이상 마운드를 지키지 못하고 박진형과 교체됐다.
정규시즌 마지막 12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팀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켰던 박진형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기세를 이었다. 첫 타자 손시헌에게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해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은 박진형은 계속된 1사 1,3루 위기에서도 김태군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 급한 불을 끈 뒤 박민우의 볼넷 뒤 이호준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박진형은 8회 조정훈과 교체됐다. 비록 롯데가 이날 경기를 내줬지만, 박진형의 역투는 승부를 연장 접전까지 끌고 가는 바탕이 됐다.
9일 2차전에도 박진형의 활약은 계속됐다. 1-0으로 앞선 6회초 선발 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나성범을 2루수 땅볼로 잡았다. 그러나 타격 당시 나성범의 배트가 부러지면서 레일리를 강타했고, 레일리의 다리에는 출현이 일어났다. 결국 롯데는 급하게 투수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전날에 이어 다시 마운드에 오른 박진형은 스크럭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박석민과 권희동을 각각 삼진과 투수 앞 땅볼로 침착하게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진형은 선두타자 손시헌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상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조정훈에게 넘겨줬다. 조정훈은 후속타자를 실점없이 막았고, 박진형의 무실점 행진도 계속됐다.
# NC 장현식, 공룡 군단의 '토종 에이스'
롯데에서 박진형의 활약이 빛났다면, NC는 선발 장현식이 '에이스'로 거듭났다. 장현식은 올 시즌 31경기에 나와 9승 9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전반기 선발과 구원으로 오갔던 그는 후반기 꾸준히 선발로 기용되며 NC 선발 한 축을 담당했다.
맨쉽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고, 해커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왔던 만큼 NC로서는 2차전 토종 선발이 중요했다. 그리고 장현식은 이런 NC의 고민을 완벽하게 지워주는 완벽투를 펼쳤다. 장현식은 9일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이날 장현식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h. 직구와 더불어 슬라이더(20개)와 포크(5개)가 장현식의 역투를 도왔다.
이날 장현식은 2회 말 3루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한 뒤 볼넷 두 개를 내줬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문규현에게서 2루수-유격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를 이끌었지만,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2회의 실점이 '옥에 티'였지만, 타자들의 득점 지원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장현식은 7회까지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특히 7회에도 148km/h의 강력한 직구를 던지며 경기 후반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었다.
끝내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경기는 내줬지만, NC로서는 '토종 에이스'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패배했지만 가슴 속에 얻은 것이 있었다. 선발 장현식이 잘 던졌다"며 칭찬했다.  
비록 엇갈린 결과 속 희비도 바뀌었지만, 젊은 투수들의 성장만큼은, NC와 롯데 모두 기분 좋은 수확으로 남았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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