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PS 첫 장타' 스크럭스, NC가 기다리는 '4번타자 위용'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10 06: 00

재비어 스크럭스(30·NC)가 침묵에 마침표를 찍을까.
올 시즌 스크럭스는 기복은 있었지만, '공룡 군단' 질주의 선봉에 섰다. 스크럭스의 정규시즌 성적은 타율 3할, 35홈런 111타점. 전임자 에릭 테임즈(밀워키)가 기록한 지난해 기록한 타율 3할2푼1리, 40홈런, 121타점은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외인 타자로서는 제 몫을 충분히 했다는 평가다.
가을 야구 첫 테이프도 나쁘지 않게 끊었다.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번타자로 나섰던 스크럭스는 비록 기대하던 장타는 때려내지 못했지만, 3타수 1안타 2볼넷으로 제 꾸준히 찬스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좀처럼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NC는 9-2로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4번타자로 나섰던 스크럭스만은 4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침묵했다.
지난 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스크럭스의 방망이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뒤 두번째 타석에는 유격수 앞 땅볼을 치며 2사 1,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던 6회. 가을야구 첫 장타를 쳤다. 롯데가 투수를 브룩스 레일리에서 박진형으로 교체한 가운데, 풀카운트 상황에서 박진형의 직구(142km/h)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비록 후속타의 불발로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잠잠했던 NC의 4번타자가 깨어나는 순간이었다.
NC는 이날 경기를 0-1로 패배하면서 롯데와 1승 1패로 원점인 상황으로 홈인 마산으로 이동하게 됐다. NC로서는 플레이오프를 생각하기 위해서는 다시 부산으로 가지 않고 마산에서 준플레이오프를 끝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일단 '타선의 핵'이 돼야할 스크럭스가 첫 장타를 신고하면서 타격감을 조율했다. 아울러 정규시즌에서 스크럭스는 홈인 마산에서 타율 3할1푼 18홈런으로 원정(타율 0.290)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3번타자 나성범이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3할3푼3리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스크럭스가 살아난다면, NC로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과연 스크럭스는 장타의 감각을 기억하고 홈에서의 '영웅'이 될 수 있을까. NC로서는 간절하게 기다리는 타선의 한 조각이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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