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레일리의 부상, 롯데 가을 여정의 최대 변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10 06: 00

브룩스 레일리의 예기치 못한 부상이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 야구에 최대 변수가 됐다.
롯데는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시리즈 전적을 1승1패 원점으로 만들며 창원 마산구장으로 향하게 됐다.
일단 1차전 연장 접전 끝에 2-9로 완패했던 흐름을 다시 되돌렸다. 충격에서는 벗어났다. 하지만 1차전과는 다른 충격파가 롯데에 다가왔다. 바로 2차전 선발 투수였던 브룩스 레일리의 부상이다.

레일리는 이날 5⅓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 투수와 동시에 시리즈 MVP에 올랐다. 다만, 레일 리는 6회초 나성범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성범의 부러진 배트에 왼쪽 발목을 맞고 쓰러졌다. 그리고 발목에 출혈이 일어나면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피가 유니폼까지 배어나온 심각한 상황이었다.
강판 이후 레일리는 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고 X-ray 촬영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대신 출혈 부위에 세 바늘을 꿰매는 조치를 받아야 했다.
투구 매커니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부상이다. 투구에 직접적인 어깨나 팔꿈치의 부상은 아니지만 투구 시 축이 되는 다리에 부상을 당하며 당분간 온전히 투구 폼에 제대로 힘을 실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위력을 확인했고, 후반기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후반기 상승세에 절대적인 역할을 해냈던 에이스의 이탈이라는 악재를 마주하게 된 롯데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당분간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은 자명하다. 일단 롯데는 3차전 선발 투수로 송승준을 예고했고, 4차전에서는 박세웅이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5차전까지 진행될 경우 1차전 선발 투수인 조쉬 린드블럼이 다시 나설 전망. 확실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던 롯데 입장에서 레일리의 부상으로 인한 선발진의 공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약 준플레이오프 시리즈가 장기화되고, 플레이오프까지 오를 경우 레일리의 활용도는 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2경기 동안 1차전 연장 11회초 NC의 7득점 외에는 빈타의 연속이 이어지고 있다. 투수진의 역량이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를 가를 포인트가 되고 있는 상황.
‘내일이 없는’ 포스트시즌 단기전에서 선발 투수의 구원 등판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장면이다. 박진형-조정훈-손승락의 확실한 3인의 필승조에게 의존해야 하는 롯데다. 다른 불펜 투수들이 썩 믿음직하다고 볼 수는 없다.
이들 3인의 필승조에 무조건적인 등판을 하기에는 체력적인 과부하가 걱정이다. 이럴 경우 확실한 에이스급 선발 투수가 불펜 등판을 승부수로 활용할 수 있다. 레일리의 불펜 등판도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시리즈가 장기화 될 경우 부상을 당했고 출혈까지 일어난 레일리의 활용은 다소 무리수가 될 수 있다.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롯데의 가을야구 여정에 에이스인 레일리의 부상이 최대 변수로 다가온 것은 확실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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