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PS ERA 1.73' 큰 경기에 더 강한 손승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10 06: 30

큰 경기일수록 더 강하다. 롯데 '수호신' 손승락(35)이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가을 사나이의 진면목을 뽐냈다. 
손승락은 지난 8~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2017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인상 깊은 투구를 선보였다. 왜 부산 팬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지 증명했다. 
1차전은 2-2 동점으로 맞선 9회 투입돼 10회까지 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에는 2개의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삼자범퇴했고, 10회에는 2사 1·2루의 위기가 있었지만 모창민에게 직구 5개로 정면승부하며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2차전도 1-0으로 리드한 9회 마지막 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거뒀다. 1차전에서 35개의 공을 던지고 연투를 소화했지만, 손승락의 힘은 떨어지지 않았다. 지석훈을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2사 1루에선 박민우를 커터로 1루 땅볼 유도하며 경기를 끝냈다. 
1~2차전에서 손승락은 49개 공을 던졌는데 직구 29개와 커터 20개를 구사했다. 투피치 패스트볼 위주로 승부했지만 변화구가 필요없을 정도로 힘이 넘쳤다. 최고 구속은 147km로 정규시즌 때보다 조금 떨어진 속도였지만 타자들을 압도하기엔 충분했다. 
롯데에 앞서 2006년 현대와 2013~2015년 넥센에서 가을야구를 경험한 손승락은 전형적인 '빅게임 피처'. 롯데 이적 전 포스트시즌 통산 15경기 1승1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유일한 포스트시즌 패전이었던 2014년 삼성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9회 최형우에게 끝내기 2루타를 맞았지만, 앞선 8회에 무사 만루 위기에서 올라와 실점 없이 상황을 정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었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 포함 손승락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7경기 26이닝 22피안타 7볼넷 1사구 25탈삼진 7실점(5자책) 평균자책점 1.73. 손승락의 통산 평균자책점 3.59, 올 시즌 평균자책점 2.18을 웃도는 수치다. 가을야구에 더 강한 '강심장' 투수답다. 
손승락은 "한 경기 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한다. 피로도가 있다고 해서 안 던질 수 없다. (휴식은) 시즌 끝나고 쉬면 된다"며 "긴장하는 것은 투수나 야수나 모두 똑같다. 누가 덜 긴장하고 공격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롯데에서의 첫 가을야구를 화끈하게 장식 중인 손승락, '빅게임 피처' 진가를 발휘할 기회가 아직 더 남았다. /waw@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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