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경험 인정받은 송승준, '가을 악몽' 끝낼 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10 06: 30

경험을 인정받았다. 이젠 가을야구 악몽을 끝낼 때가 됐다. 
롯데는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와 2017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투수로 우완 송승준(37)을 예고했다. 영건 박세웅 카드가 있었지만 롯데 조원우 감독의 선택은 송승준이었다. 경험 풍부한 베테랑의 관록에 기대를 건다. 1승1패 원점에서 분수령이 될 3차전, NC 선발투수로 예고된 제프 맨쉽과의 맞대결까지, 중압감이 만만치 않다. 
박세웅이 가을야구 경험이 없는 반면 송승준은 2008~2012년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간 경험이 있다. 롯데뿐만 아니라 NC를 포함해 양 팀의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된 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8차례 포스트시즌 선발등판 및 최다 38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풍부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가을에는 좋은 기억이 많지 않다. 안 좋은 순간이 뇌리에 더 강하게 남아있다. 포스트시즌 통산 10경기(8선발)에서 1승을 거둔 동안 5패를 당하며 평균자책점 6.63에 그쳤다. 선발 8경기 중 5이닝 이상 던진 게 3경기뿐. 
지난 2008년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렀지만 2⅔이닝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 2009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도 김동주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1⅓이닝 7실점(6자책) 난타를 당했다. 
2010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도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으나 5⅓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다. 마지막 5차전에서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2이닝 3실점으로 일찍 내려가며 패전투수가 됐다. '큰 경기에 약한 투수'란 꼬리표가 자연스레 붙었다. 
2011년 SK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가을야구 첫 승을 신고했지만 5차전 4⅔이닝 2실점 패전으로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2012년에는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4⅔이닝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4차전 구원 4⅓이닝 무실점으로 시리즈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같은 해 SK와 플레이오프에선 2차전 선발 5⅓이닝 4실점으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마지막 5차전에는 구원 1⅔이닝 3실점 패전을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 이후 5년 만에 송승준에게 다시 한 번 가을야구 등판 기회가 왔다. 1승1패로 맞선 3차전 분수령에 선발 중책을 맡았다.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해 11승으로 부활에 성공한 송승준에겐 불안보다 기대가 더 크다. 과거 부진 경험을 발판삼아 포스트시즌 악몽을 끝낼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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