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양정아, 모성애+코미디 이런 '신개념 악녀'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10.10 08: 40

 '언니는 살아있다' 양정아가 배우로서 제대로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SBS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연출 최영훈, 극본 김순옥)'에서 양정아는 슬픈 인생 속 칼날 같은 야망을 지닌 이계화 역을 맡아 모성애를 둘러싼 악역 연기를 펼치며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을 했다.
양정아가 분한 이계화는 극중 구 씨 가문에게 하녀 취급을 받은 설움을 떨치고, 언젠가 아들 세준에게 공룡그룹을 물려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30년간 치밀한 계획을 세워왔다. 

그 과정에서 양정아는 하녀에서 안주인으로 ‘신분 상승’ 하기 위한 소름 돋는 이중성은 물론 주위 사람들을 조종하는 치밀함을 보이며 시청자들을 경악케했다. 그의 멈출 줄 모르는 악행은 보닌 이의 치를 떨게 하기도.
양정아는 악역이 다른 악역과 갖는 차별점이라면 모성애였다. 깊은 모성애로 일부 개연성과 당위성을 만들어 낸 것. 이계화는 비록 믿었던 아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아들의 미래와 행복만을 생각하는 ‘아들 바라기’ 면모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절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결국 비뚤어진 모성애의 파국은 비극으로 치닫고 있다.
또한, 그의 악행은 반전을 지니고 있었다. 다른 악역의 꾐에 당하고 주도면밀하게 행동하려 하지만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허당끼 가득한 모습 등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녀 긴장감 속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술에 취한 채 구필모(손창민 분)에게 선보인 유혹 댄스 등이 그것이다. 
이는 이 작품이 숨막히는 막장요소들의 향연이라 하더라도 결국은 '코미디'임을 인정하는 모습이기에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던 바다. 
양정아는 이런 이계화 역에 안정감 있게 녹아들었다. 종영을 단 2회를 앞둔 가운데 마지막까지 펼칠 그의 활약(?)과 받을 벌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한편, '언니는 살아있다'는 인생의 벼랑 끝에서 손을 맞잡은 세 언니들의 자립 갱생기이자 그녀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워맨스 드라마로 오는 14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nyc@osen.co.kr
[사진] SBS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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