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나홀로 맹타’ 손아섭, 잠자는 타선 응답하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10 13: 00

나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말 그대로 고군분투다. 과연 이런 고군부투가 팀의 타선을 깨울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29)은 현재 준플레이오프에서 팀 타선을 이끄는 리더다. 2경기에서 단 3점을 뽑아냈고, 팀 타율은 1할7푼4리에 불과하다. 2경기 연속 적시타는 없었고 2경기 동안 총 17개의 잔루만 남겼다.
그러나 손아섭만큼은 이 과정에서 호락호락한 타자가 아니었다. 1차전 1회말 중전 안타로 5년 만의 가을야구의 포문을 열었던 손아섭이었다. 1차전 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때려냈고 볼넷 1개를 얻어냈다. 2번 타순으로 출장해 상대 투수를 압박하기에 충분했던 활약이었다. 2차전에서도 1회말 기회를 만드는 우중간 2루타를 뽑아내 타격감에 이상이 없음을 알렸다. 볼넷도 1개 더 얻어냈다.

이대호와 전준우, 최준석, 강민호의 컨디션이 올라서지 않은 가운데, 유일하게 타격 컨디션이 좋은 상황. 혼자서 타선을 이끌고 있는 형국이다. 조력자들이 사라진 가운데 손아섭은 2경기 동안 7타수 3안타 2볼넷 2도루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아섭은 부지런히 때려내고 출루했지만 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5번의 잔루가 됐다.
손아섭의 전략적 가치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테이블세터에 포진할 경우 기동력과 선구안으로 출루형 선수로 변모할 수 있고, 중심 타선에 위치할 경우 컨택 능력을 통한 공격적인 압박이 가능하다. 다방면에서 손아섭은 활용할 수 있다. 1차전에서는 2번 타순, 2차전에서는 3번 중심 타순에 배치됐는데, 자신의 몫은 다해냈다.
올해 정규시즌 최다안타(193안타) 타이틀을 얻었고 데뷔 이후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모든 부분에서 커리어 최고 수준의 시즌을 보낸 손아섭이다. 5년 만에 찾아온 가을야구에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전까지 손아섭의 가을야구 성적은 괜찮았다.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3할6리 홈런 없이 9타점 9득점을 기록했다.
“젊을 때는 설레는 가을야구였는데, 이제는 좀 베테랑 위치가 됐기에 부담감이 있고 더 떨리는 것 같다. 적당히 긴장을 하면서 말 보다는 경기에서 보여주도록 할 것이다”는 말로 5년 만의 가을야구를 치르는 소감을 밝혔던 손아섭이다. 일단 손아섭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는 이 다짐을 실천하고 있다. 손아섭의 연이은 맹활약은 가을의 롯데 타선을 일깨울 수 있을까. 남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의 롯데의 최고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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