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S] ‘드디어 한 방’ 벨린저, LAD PS 역사도 바꿨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10 14: 45

LA 다저스의 신인 홈런 역사를 다시 쓴 코디 벨린저(22·LA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침묵에서 깨어났다. 자신의 장기인 홈런포가 터졌다.
벨린저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선발 4번 1루수로 출전했다. 벨린저는 이번 디비전시리즈에 들어 다소간 부진한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경기에서 10타수 1안타(.100)에 머물렀다.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비록 저스틴 터너 등 다른 동료들이 분전해 다저스가 2연승을 달렸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다저스로서는 벨린저의 부진이 잠재적 불안요소였다. 아무래도 신인선수라 압박감을 버텨낼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였다. 하지만 벨린저는 3차전에서 분위기를 전환할 법한 시원한 한 방을 때리며 기대치를 재점화했다.

다저스가 1-0의 살얼음판 리드를 안고 있던 5회였다. 애리조나 선발 잭 그레인키는 초반 고전해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버텼다. 그러나 벨린저의 한 방이 결정적인 순간 나왔다. 5회 선두타자로 나선 벨린저는 첫 세 개의 볼을 모두 지켜봤다. 그리고 3B-1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들어온 5구째 87마일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어렵게 이닝을 끌고 왔던 그레인키를 좌절시키는 한 방이었다. 또한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홈런 역사를 새로 쓰는 한 방이기도 했다. 공격에서 힘을 낸 덕인지 벨린저는 몇 차례 수비에서도 깔끔한 모습을 선보이며 기분전환에 성공했다. 팀도 3-1로 이기고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 홈런으로 벨린저(오늘 시점 만 22세 88일)는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종전 이 기록은 현 팀의 주전 유격수인 코리 시거가 가지고 있었으나 벨린저는 시거보다 75일이 빨랐다.
벨린저는 이미 정규시즌 132경기에서 39개의 홈런을 때려 다저스 신인 최다 홈런 기록(종전 마이크 피아자)을 경신했다. 구단 역사와 올 시즌 가을 반등을 동시에 잡은 중요한 한 방이었던 셈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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