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S] ‘위력투’ 힘 넘친 다르빗슈, LAD 도박 적중하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10 14: 45

비록 한 경기지만, LA 다저스가 왜 다르빗슈 유(31)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어렴풋이 알 수 있었던 한 판으로는 충분했다. 포스트시즌 악연을 깬 다르빗슈가 이제는 ‘우승 청부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다르빗슈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74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
비록 최근 2년간 팔꿈치 수술 여파로 주춤하기는 했으나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MLB) 최정상급 투수로 손꼽힌다. 2012년 MLB 데뷔 후 정규시즌 131경기에서 56승42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올해를 월드시리즈 우승의 적기로 본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와의 ‘가을 원투펀치’로 다르빗슈를 낙점하고 트레이드로 모셔왔다. 올해를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다르빗슈를 영입하기 위해 적잖은 유망주 출혈도 감수했다.

그러나 두 가지 측면에서 우려가 모였다. 기본적으로 다저스 이적 후 전반적인 내용이 기대만 못했다. 9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 외견상으로는 나쁘지 않은 투구였지만 흔들리는 경기도 많았다. 다저스 측은 “투구폼 교정 중”이라고 우려를 일축했으나 불안감은 어쩔 수 없었다. 여기에 정작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도 걸렸다. 다르빗슈의 포스트시즌 통산 출전 경기는 단 2경기. 그나마 모두 패전이었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이날 위력투로 팀의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체이스필드는 애리조나 타자들이 강세를 보이는 경기장. 애리조나 팬들의 응원 열기도 무시못할 요소였다. 그럼에도 다르빗슈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벼랑 끝에 몰린 애리조나 타선의 집중력을 구위로 찍어 눌렀다.
다르빗슈는 이날 97마일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졌고, 여기에 커터와 슬라이더에 집중하며 애리조나 타선을 봉쇄했다. 커터의 움직임은 날카로웠고, 커터를 생각한 타자에게 슬라이더는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운 난제였다.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기보다는 자신이 있는 구종에 집중했다. 다채로는 맛은 예전보다 덜했지만 강력한 힘이 돋보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다르빗슈의 준비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비록 6회 선두 워커에게 몸쪽의 위험한 공 2개를 연거푸 던진 뒤 강판됐으나 앞으로 갈 길이 먼 다저스는 다르빗슈의 가능성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여전히 우완 선발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는 다저스는 다르빗슈가 반드시 활약해야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갈 수 있다. 다르빗슈의 기세가 가을에 이어질지, 그 기세로 대형 FA 계약까지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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