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S] ‘유일 스윕승’ 다저스, 괜히 104승 한 게 아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10 14: 45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은 기우였다. 역시 정규시즌 104승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
LA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1로 이겼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이긴 다저스는 그 기세를 몰아 시리즈를 3차전에서 조기종결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 대진 중 유일한 스윕승이다.
타격이면 타격, 마운드면 마운드 모두 애리조나에 한 발 앞섰다. 압도적인 3승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이 정도면 무난한 3승이었다. 1차전에서는 터너의 대활약 속에 9-5로 이겼고, 2차전에서는 천적 로비 레이를 무너뜨리고 8-5로 이겨 가장 큰 고비를 넘었다. 3차전에서는 타선이 다소 주춤했으나 선발 다르빗슈 유를 필두로 한 마운드가 홈에서 강한 애리조나의 타격을 사실상 완전히 봉쇄하며 3-1로 이겼다.

선발투수들이 비교적 제 몫을 한 가운데 불펜들도 승리를 잘 지켰다. 타선도 앞서 나가는 점수를 착실히 잘 뽑아냈다. 이에 비해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다저스에 밀리지 않았던 애리조나는 다저스의 묵직한 기세에 완전히 무너졌다.
사실 시리즈 돌입 직전까지만 해도 “다저스가 조금 고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애리조나가 1경기의 핸디캡을 안고 있음에도 그랬다. 다저스가 올 시즌 정규시즌 104승을 하기는 했지만 가을 변수가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다저스는 최근 몇 년간 포스트시즌에서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규시즌 우승의 기운을 가을까지 이어가지 못했던 것이다.
커쇼의 포스트시즌 약세와 다르빗슈와 리치 힐에 붙은 물음표,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다저스에 철저히 강했던 로비 레이와 홈 마운드에서 강한 잭 그레인키 등 애리조나 선발투수들, 만만치 않은 애리조나 타선, 그리고 다저스의 기세가 막판에 다소 주춤했다는 것 등이 그 예상의 근거들이었다. 하지만 정규시즌 리그 최다승의 다저스는 역시 강했다. 변수를 잘 제어하며 애리조나의 강점을 모두 무너뜨렸다.
디비전시리즈를 세 판에서 정리함에 따라 챔피언십시리즈 전망에도 파란불이 들어왔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충분한 휴식을 가진 채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 등판할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커쇼를 디비전시리즈 1·4차전에서 쓰느라 생겼던 부작용이 올해는 없다. 힐과 다르빗슈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등판 기회조차 없이 푹 쉰 알렉스 우드는 다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타자들도 감을 조율한 채 챔피언십시리즈로 향한다. 다저스가 가벼운 발걸음을 뗐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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