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4차전 우천 연기, NC가 더 유리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0.12 17: 32

누구를 위한 비일까. 
1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롯데-NC의 4차전은 우천 연기됐다. 두 팀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이날 마산구장은 오전부터 가랑비가 내렸고, 오후 3시 무렵부터 빗줄기가 굵어졌다. 밤까지 비가 예보돼 임채섭 경기운영위원은 우천 취소를 결정했다.
양 팀은 4차전 선발로 린드블럼(롯데)과 최금강을(NC)로 발표했다. 지난 1차전에서 나란히 던지고, 나흘 휴식 후 등판이다. 

선발 매치업에서 박세웅-최금강 그대로였다면 롯데가 약간 우위라고 볼 수 있었는데, 롯데가 선발 카드는 확실히 우위다.  
린드블럼은 1차전에서 6이닝 5피안타 2실점(106구)을 기록했다. 나흘 휴식 후 등판이다. 린드블럼은 이날 비가 오는 마산구장 그라운드에서 캐치볼과 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NC는 원래 4차전 선발인 최금강이 그대로 나선다. 1차전 선발 에릭 해커의 선발등판이 가능했지만 상의 끝에 최금강 카드를 고수했다. 
최금강은 올해 39경기(13선발)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7.33으로 부진했다. 특히 9월 이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11.32로 페이스가 안 좋았다. 하지만 롯데전에 강했다. 올해 롯데전 4경기(3선발)에서 2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3.78로 역투했다. 긴 이닝이 어려워도 3~4이닝만 막아줘도 불펜 물량 공세가 가능하다.
불펜에서 NC가 이득이다. NC 필승조는 11일 3차전에서 모두 출동했다. 특히 원종현은 1~3차전 3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1⅓이닝(15구), ⅔이닝(6구), 1⅓이닝(17구)를 책임지며 단 1피안타 무실점이었다. 이민호도 11일 3차전에서 36구를 던졌는데, 12일 우천 취소로 하루 쉴 수 있어 13일 4차전에 큰 부담이 없게 됐다. 11일 8회 1사 후 등판해 5아웃을 처리한 마무리 임창민(19구)도 마찬가지다. 
롯데 필승조 3총사, 박진형-조정훈-손승락은 11일 3차전에서 등판 기회가 없었다. 하루 더 쉬는 것은 좋겠지만, NC 필승조들이 하루 휴식을 갖는다는 것이 롯데로서는 손해본 느낌이다. 
또 NC는 주전 포수 김태군의 휴식 변수도 지울 수 있다. 김태군은 경찰야구단 자격시험을 위해 전날 경기 종료 후 급히 서울로 이동했다. 오전 9시부터 진행된 자격시험을 치르고 다시 창원으로 돌아왔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자격시험은 경찰 야구단의 룰이다. 우리는 당연히 따라야 한다"라며 "4시간 4분 혈투 후 곧장 서울로 올라갔다. 시험을 마치고 오후 2시 비행기를 타고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현실적으로 선발 출장이 쉽지 않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박광열과 신진호 중 한 명을 먼저 낼 생각이다. 태군이는 조금 더 휴식을 취한 뒤 승부처에 투입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우천 취소로 김태군은 달콤한 휴식을 하고, 13일 4차전 선발로 출장할 수 있게 됐다.
양 팀 타선은 1~2차전 빈타에서 3차전 12안타(롯데)-13안타(NC)로 살아났다. 선발 투수들의 상대성도 있겠지만, 조금씩 감을 찾은 느낌이다. 
부진했던 롯데 전준우는 상대 수비 실수에 따른 행운의 2안타를 때렸다. 반전 기회가 될 수 있다. 손아섭은 홈런포, 이대호는 4안타를 치면서 살아났다. 찬스에서 적시타만 터지면 된다.
하지만 롯데는 김문호가 옆구리 내복사근 미세파열로 재활 3주 진단을 받았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는 악재도 생겼다.  
NC는 편안하고 익숙한 홈구장에서 홈런 5방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뽐냈다. 나성범, 스크럭스, 모창민 등 한 방 쳐줘야 할 타자들이 손맛을 봤다. 깜짝 스타 노진혁의 활약으로 팀 분위기는 상승되고, 백업도 든든하다. 
한편 준플레이오프는 13일 4차전이 열리고, 만약 롯데의 승리로 5차전까지 진행될 경우 이후부터 포스트시즌 전 일정은 하루씩 순연된다. NC의 승리로 4차전에서 끝난다면, 플레이오프는 그대로 16일 잠실구장에서 1차전이 열린다. /orange@osen.co.kr
[사진] 창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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