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배우 김수안이 부일영화상 현장을 흐뭇한 미소로 물들였다.
김수안은 13일 오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26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군함도’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아역배우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중 ‘군함도’에서 지옥섬을 탈출하려는 조선인 소녀로 분해 황정민과 부녀호흡을 맞춘 김수안은 보는 이들을 울리고 웃기는 나이답지 않은 깊은 감정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수상자 호명 후 무대 위로 씩씩하게 걸어 올라온 김수안은 눈물을 글썽이는 가운데서도 순수함과 유쾌함이 묻어나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김수안은 “원래 돼지국밥이나 밀면이나 좀 먹고 가려고 했는데 이런 상까지 주셔서 감사드린다. ‘군함도’라는 작품을 잊지 않고 이런 상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정민 아빠, 감독님 저 상 받았다. 중기 오빠 결혼 축하드린다. 겸손하고 공부도 잘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깜찍 발랄한 소감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수안은 ‘군함도’에서 화제를 모았던 노래 부르는 장면을 재연해줄 수 있겠냐는 MC의 부탁에 ”너무 오랜만에 불러 본다“며 쑥스러워 하면서도 ”한국 영화의 희망을 기원하며 노래를 부르겠다“는 당찬 말과 함께 노래를 시작했고 고운 목소리를 뽐냈다. 관객석에 앉은 모든 이들의 엄마 아빠 미소를 유발했다.
지난해 여름 ‘부산행’에 이어 ‘군함도’까지 매 작품 마다 업그레이드되는 연기력을 보여주는 김수안이 어디까지 성장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