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맘’의 양동근이 박한별을 향한 자신의 감정을 깨달으면서 핑크빛 무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드라마 ‘보그맘’에서는 버킹검 유치원 엘레강스 맘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보그맘(박한별 분)과 보그맘을 향한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최고봉(양동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엘레강스 맘들은 보그맘에게 아이를 맡기고 놀러 나가는 ‘뻐꾸기 작전’을 실행했다. 지쳐 나가떨어졌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보그맘은 지치지 않는 체력과 완벽한 요리 실력으로 아이들을 사로잡았다. 오히려 집에 가기 싫다고 떼쓰는 아이들을 달래느라 체력을 다 뺀 엘레강스 맘들은 보그맘 약올리기에 실패해 상심했다.
최고봉은 보그맘의 정체가 발각될까봐 전전긍긍했다. 배터리도 없고, 윤활유도 마시지 않은 보그맘에 자신도 모르게 “왜 자꾸 걱정시켜. 네 몸이 네 거야? 내 거지”라고 마음을 고백했다. 또한 유치원에서 선생님인 권현빈(권현빈 분)과 이마를 맞대고 있는 보그맘의 모습에는 질투가 폭발해 “따라나와”라고 그를 데리고 나가기도 했다.
자꾸만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는 최고봉은 일부러 로봇공학 박사 모임에 보그맘을 ‘실험체’로 데려갔다. 박사들은 당연히 보그맘을 인간이 아닌 로봇으로 대했다. 보그맘의 피부를 꼬집어보거나 눈을 “눈깔”이라고 하는 박사들을 보며 최고봉은 주먹을 꽉 쥐었다. 결국 그는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최고봉은 그동안 자신과 보그맘 사이에 있었던 소소한 일상들과 가슴 떨렸던 순간을 떠올렸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얼굴을 그대로 재현한 AI 로봇일 뿐인 보그맘에 사랑을 품은 자신에게 깜짝 놀란 최고봉. 그는 보그맘의 손목을 쥐고 나오면서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게 됐다.
이처럼 ‘보그맘’에서는 보그맘을 향한 묘한 감정을 느끼는 최고봉의 모습을 그리며 핑크빛 분위기를 가득 채웠다. 최고봉의 가슴에 손을 얹고 “나는 율이 아빠 거”라고 말하는 보그맘의 얼굴은 최고봉의 가슴을 떨리게 했다. 개인적 감정을 절대 섞지 않겠다던 초반의 결심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마치 썸타는 남녀와 같은 모습의 최고봉과 보그맘은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자아냈다. 권현빈 앞에서 활짝 웃는 보그맘을 보며 “웃어?”라고 화난 표정으로 혼잣말을 하는 최고봉이나, 엘레강스 맘들에게 술취한 최고봉을 떠올리며 “율이 아빠는 짐승남”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폭소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이제 자신의 감정을 깨달은 최고봉은 과연 보그맘과의 사랑을 어떻게 진전시킬 수 있을까. 마지막 장면에서 유귀남(정이랑 분)이 보그맘의 윤활유 정체를 우연히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보그맘의 정체 발각에도 긴장감이 한껏 높아졌다. / yjh0304@osen.co.kr
[사진] ‘보그맘’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