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뉴욕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맞붙는다.
휴스턴은 디비전시리즈에서 보스턴을 3승1패로 꺾었다. 양키스는 22연승 AL 신기록을 세운 클리블랜드에 2연패 후 3연승 리버스 스윕을 거뒀다. 14일(이하 한국시간) 7전4선승제의 챔피언십시리즈를 시작한다.
휴스턴이 우승 청부사로 데려온 벌랜더의 호투, 양키스의 일본인 투수 다나카의 역투, 170km 강속구를 던지는 양키스 마무리 채프먼 등 이슈 거리가 많다. 최대 관심사는 AL 정규시즌 MVP의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호세 알투베(27·휴스턴)와 애런 저지(25·뉴욕 양키스)의 대결이다.
'작은 거인' 알투베(167.6cm)는 작은 키에서 내로라 하는 투수들을 압도한다. 2m가 넘는 거구의 홈런왕 저지(200.6cm)는 AL 신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역대 3번째로 신인상+MVP 동시 수상에 도전하고 있다.
공격력에서 두 선수는 단연 키플레이어다. 알투베는 올 시즌 15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6리, OPS(출루율+장타율) 0.957, 204안타, 24홈런, 81타점, 32도루로 맹활약했다. 4년 연속 200안타 위업을 달성했고, AL 타격 1위에 올랐다.
저지는 올해 155경기에서 타율 2할8푼4리, 52홈런, 114타점, 128득점, 127볼넷, OPS 1.049를 기록했다. 역대 메이저리그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며 AL 홈런왕에 올랐다. MVP 표심에서 박빙이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는 두 선수는 대조적이다. 알투베는 휴스턴 3번타순에서 팀 공격력을 이끌고 있다. 보스턴과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선 홈런 3방을 터뜨리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1경기 3홈런을 때린 9번째 타자가 됐다. 가장 최근은 2012년 파블로 산도발(샌프란시스코)이 월드시리즈에서 1경기 3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알투베는 디비전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5할3푼3리(15타수 8안타) 3홈런 4타점 5득점을 기록 중이다. OPS가 무려 1.765이다. 알투베의 앞뒤로 톱타자 조지 스프링어가가 타율 .412(17타수 7안타) 4득점으로 물꼬를 트고, 4버타자 카를로스 코레아가 타율 .235(17타수 4안타)로 낮지만 2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휴스턴 타선에서 알투베가 뇌관이다.
하지만 저지는 올해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2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이다. 타율은 1할2푼5리. 미네소타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달아나는 투런 홈런 등 2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디비전시리즈 5경기에서는 20타수 1안타, 타율이 고작 5푼이다. 타격 부진이 심각하다.
반면 삼진은 16개나 당했다. 특히 1경기 4삼진을 기록한 것이 3차례. 이는 역대 포스트시즌 최초 기록이다. 정규시즌에서 208탈삼진으로 탈삼진왕에 오른 면모가 포스트시즌에선 두드러지고 있다.
저지의 부진을 팀 동료인 디디 그레고리우스(3홈런 6타점 OPS 1.144), 게리 산체스(2홈런 3타점), 그렉 버드(2홈런 4타점), 브렛 가드너(1홈런 3타점 타율 .320) 애런 힉스(1홈런 5타점 타율 .318) 등이 만회한 덕분에 클리블랜드에 극적인 리버스 스윕을 거둘 수 있었다.
알투베가 계속 활약을 이어간다면 휴스턴은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할 수 있다. 저지가 계속 침묵한다면 양키스의 공격 활로는 힘들어진다. 저지가 살아나야 휴스턴과 화끈한 공방전을 벌일 수 있다.
MVP 표심에 영향을 미치고, 월드시리즈 티켓을 향한 키플레이어인 알투베와 저지의 활약이 관심을 모을 수 밖에 없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