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끝까지 간다.
롯데와 NC의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가 2승2패 원점에서 최종 5차전을 맞이한다. 13일 마산에서 치러진 4차전에 롯데가 NC를 꺾고 기사회생했고, 15일 사직구장에서 마지막 5차전을 갖는다. 롯데는 박세웅, NC는 에릭 해커가 각각 선발등판한다.
1승1패를 반복한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3차전을 잡은 NC가 먼저 리드했지만, 이제는 두 팀 모두 똑같은 위치에 놓였다. 1패면 끝이다. 이처럼 패하면 탈락인 엘리미네이션(elimination) 게임에서 강한 팀은 어디일까. 역대 데이터로 본다면 NC보다 롯데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통산 엘리미네이션 게임이 21경기 있었는데 11승9패1무로 5할 승률을 넘겼다. 지난 1984년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2승3패 벼랑으로 몰린 뒤 마지막 6~7차전을 연속으로 잡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게 가장 상징적인 순간이다.
1999년 7전4선승제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도 롯데는 1승3패로 탈락 직전에 갔으나 5~7차전을 모두 이기며 극적으로 4승3패 역전에 성공한 바 있다. 2000년대 이후 2승5패로 엘리미네이션 게임에 약했지만, 13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올해로 4번째 가을야구를 치르고 있는 NC는 롯데만큼 데이터가 쌓이지 않았다. 하지만 4번의 가을야구에서 지면 탈락하는 엘리미네이션 게임이 4경기 있었다. 그 4경기에서 1승3패로 2할5푼의 승률에 그쳤다. 첫 경기 승리 이후 최근 3연패로 엘리미네이션 게임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리즈 최종전 성적으로 따지면 롯데도 그리 좋지 않다. 롯데의 시리즈 최종전 성적은 3승6패1무로 승률이 3할3푼3리밖에 되지 않는다.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2011~2012년 플레이오프에서 SK에 최종 5차전을 무릎 꿇었다. NC도 2015년 플레이오프에서 2승2패에서 두산과 최종전에서 패배했다.
다만 두 팀 모두 준플레이오프에서 힘을 뺀 만큼 두산이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5차전 이상 시리즈에서 최종전을 갖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팀이 승리한 것은 16차례 있었는데 업셋은 4차례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직 다음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일단 지금 이기고 봐야한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