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코치진에 이어 선수단도 대규모 정리에 나선다.
지난 3일 정규리그 최종전을 끝으로 2017시즌을 마감한 한화는 공석이 된 감독 자리가 비워져 있지만 물밑에서 바쁘게 움직인다. 젊은 선수 위주로 25명이 지난 8일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를 떠난 가운데 11명의 코치들과도 대거 재계약 포기를 결정했다.
한화는 13일자로 1군 최태원 타격코치, 나카시마 테루시 타격코치, 이철성 수비코치, 양용모 배터리코치, 윤재국 주루코치, 2군 임수민 주루코치, 육성군 전대영 총괄코치, 김응국 타격코치, 신경현 배터리코치, 박영태 수비코치, 권영호 재활코치 등 11명의 코치들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코치진이 끝이 아니다. 선수단도 정리 작업에 들어간다. 한 관계자는 "대규모 선수단 정리가 있을 것이다. 시즌 도중에 베테랑 선수들을 상당수 방출했지만 여전히 선수단이 포화 상태에 있다. 신인 선수 11명과 군제대 선수 6명이 새로 합류함에 따라 선수단 정리 작업은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어림잡아 10명의 선수들이 칼바람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화는 김성근 전 감독 퇴진 이후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방출하며 선수단 규모 줄이기에 나섰다. 포수 조인성을 비롯해 투수 송신영·이재우, 외야수 이양기·이종환이 방출됐다. 육성 신분의 선수 5명을 정식으로 전환했지만 65명 정원을 가득 채운 탓에 2군에서 가능성 보인 선수들이 1군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한화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외국인선수를 제외하면 방출선수가 2명에 불과했다. 가능한 많은 선수들을 안고 갔다. 여기에 지난 몇 년간 타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을 상당수 모으다 보니 육성선수와 군보류선수까지 포함한 선수단 총원이 100명을 훌쩍 넘겼다.
정식선수 인원도 65명을 항상 꽉꽉 채우다 보니 시즌 도중에 여러 선수들이 웨이버 공시로 떠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반복했다. 올해도 지난 6월 베테랑들이 대거 방출된 뒤 한동안 팀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한화 박종훈 단장도 시즌 중 이와 관련 "각 팀마다 기준점이 다르겠지만 1군부터 육성군까지 선수단 총원은 85~90명이 적정선이다. 처음 팀에 왔을 때 선수 숫자가 115명이었다. 너무 많으면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며 시즌 후 본격적인 작업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젊은 선수들을 앞세운 육성 기조로 구단 방향이 바뀐 만큼 결국은 베테랑들의 설자리가 크게 좁아졌다. 하지만 최근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로서는 불가피한 과정이다. 몸집 줄이기에 나선 한화가 효율적으로 선수단 구성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