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재기에 나서는 강정호(30)가 4번타자 3루수로 개막전을 맞이한다.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에 소속된 강정호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키스케야 구장에서 열리는 2017-2018시즌 도미니카 윈터리그 티그레스 델 리세이와 공식 개막전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아길레스 리노 리베라 감독은 지난 10일 강정호가 개막전 선발 3루수를 맡을 것이라고 미리 발표했다. 여기에 타순도 4번으로 메이저리거에 걸맞은 대우를 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든 야수 9명 중 7명이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이지만 강정호가 4번타자로 선발출장한다.
아길라스는 이날 후안 카를로스 페레스(중견수) 로니 로드리게스(1루수) 조일로 알몬테(좌익수) 강정호(3루수) 자렛 파커(우익수) 루이스 히메네스(지명타자) 라파엘 이노아(2루수) 프란시스코 페냐(포수) 에릭 메히아(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우완 호르헤 로페스.
이들 중 로드리게스와 메히아를 제외한 8명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로 파커와 페냐가 있다. 하지만 선발 라인업 전체 선수 중 가장 많은 메이저리그 경기를 뛰 선수는 강정호다. 2015~201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229경기를 뛴 강정호 다음으로 파커가 135경기를 출장했다. 가장 경력이 화려한 강정호가 4번타자로 도미니카 윈터리그 데뷔전을 갖는다.
지난해 12월 음주운전 사고로 적발된 강정호는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미국 취업비자 발급이 거부됐다. 올 시즌을 통째로 날렸지만 피츠버그 구단의 주선으로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실전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무비자로 90일 동안 체류 가능하다. 6개 구단이 있는 윈터리그는 오는 12월22일까지 팀당 50경기가 예정돼 있다.
한편 2015~2017년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3년간 외국인 타자로 활약한 히메네스도 이날 같은 팀 소속으로 강정호와 함께 뛴다. 지난 6월 발목 부상으로 7월 중도 퇴출된 히메네스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실전 복귀했다. 주 포지션은 3루수이지만 강정호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고 지명타자로 출장한다. /waw@osen.co.kr
[사진] 아길라스 시바에냐스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