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패키지’가 공감코드, 코믹과 미스터리, 여행의 힐링 요소까지 가진 종합선물세트같은 드라마로, 프랑스 여행의 출발을 알렸다. 배우들의 찰떡같은 연기는 각자의 사연을 조금씩 꺼내기 시작한 여행자들을 조합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더패키지’(극본 천성일, 연출 전창근, 김진원, 제작 드라마하우스, JYP픽쳐스)에서는 가이드 윤소소(이연희)와 여행자 산마루(정용화), 김경재(최우식), 한소란(하시은), 정연성(류승수), 나현(박유나), 오갑수(정규수), 한복자(이지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말 많고 탈은 더 많은 여행자들 때문에 공항에서부터 난감해진 소소는 성인용품점에서 마루와 마주치며 민망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파리 샤르드골 공항에서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던 소소. 예정된 패키지 팀 인원이 줄어들었다는 소식에 난감해진 소소 앞으로 여행자들이 속속 도착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 유일하게 혼자 온 마루가 오랜 시간 나타나지 않자 여행자들의 짜증은 늘어났고 소소는 여행 팁을 전수하며 최우수 가이드의 면모를 보여줬다.
한국인 성추행범과 이름이 같아 입국 심사대에 붙잡혀있던 마루는 간신히 오해를 풀었지만 캐리어에 들어있던 여성용 속옷 때문에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마루는 한시라도 빨리 나가기 위해 “내가 입을게요. 내가 입고 돌아다닐게요!”라며 속옷을 들어 보이기까지 했지만 공항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다른 여행자들의 눈치를 봐야만 했다. 그래도 마냥 해맑은 표정으로 셀카를 찍는 것만큼은 잊지 않았다.
여행자들 앞에서는 힘든 내색 없이 열심히 개선문, 샹제리제 거리에 대한 역사와 유래를 설명하던 소소. 하지만 기다림에 지친 여행자들은 대답대신 싸늘한 분위기를 이어갔고 아름다운 에펠탑 앞에 도착해서야 모두 처음으로 밝은 표정을 지었다. 짝을 지어온 경재와 소란, 연성과 나현, 갑수와 복자는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여행을 즐겼지만 혼자 온 마루는 여행 출발 직전 헤어진 여자친구 오예비(채소영)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여행자들이 자유 시간을 즐기는 동안 혼자 회전목마를 타던 소소는 울고 있는 마루를 우연히 보게 되고. “아무 이유 없이 울고 싶을 땐, 여기를 찾았다. 실컷 울고 나면 깨닫는다. 세상에 이유 없는 눈물은 없다는 걸. 저 사람의 눈물은 뭘까”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셀카를 찍는 마루. 이처럼 그의 대책 없는 긍정은 소소에게는 변태라는 이미지를 남겼지만 어쩐지 짠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여행자들은 호텔로 돌아간 그 시각, 소소의 집에는 한국에서 출소하자마자 프랑스로 쫓아온 의문의 추적자가 찾아왔다. 한편, 아름다운 파리 경치를 보면서도 예비를 떠올리던 마루는 피갈 거리의 성인용품점을 찾아갔다. 한껏 커진 눈으로 둘러보던 마루는 친구의 부탁을 받고 성인용품을 사러온 소소와 마주쳤고, 이는 오늘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서로 민망한 오해를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아, 진짜 못해먹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난감한 여행자들 때문에 출발 전부터 고통 받는 것도 모자라 변태로 보이는 마루와 강렬하게 마주친 소소, 심지어 그녀를 쫓는 의문의 추적자까지 더해져 다음 여행을 더욱 기다리게 만든 ‘더패키지’, 오늘(14일) 밤 11시, JTBC 제2회 방송./ yjh0304@osen.co.kr
[사진] ‘더패키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