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나라만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17년 차이를 훌쩍 넘어 스무살을 연기하는 장나라의 연기는 매력이 넘쳤다.
지난 13일 오후 처음으로 방송된 KBS 2TV ‘고백부부’에서는 마진주(장나라 분)가 20살에 처음만난 남편 최반도(손호준 분)와 14년간 이어져 온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혼 이후 마진주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스무살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장나라가 맡은 진주는 38살과 20살을 오고가야하는 어려운 연기를 펼쳐야했다. 38살 진주는 혼자서 아이를 키우면서 온갖 고생에 찌든 엄마의 모습이고, 20살의 진주는 18년의 인생경험을 알고 있는 풋풋하지많은 않은 대학생의 모습을 보여줘야했다.
무엇보다 20년 가까이 차이나는 외모를 묘사하는 것 역시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30대 초반 ‘동안미녀’라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연예계를 대표하는 동안임을 인증한 장나라이기에 충분히 가능했다.
‘고백부부’를 연출한 하병훈 PD 역시도 장나라의 연기를 칭찬했다. 하 PD는 “현장에서는 장나라가 워낙 동안이라서 38세보다 오히려 20살 연기가 더 잘 어울렸다”라고 밝힐 정도였다.
무엇보다 로코퀸으로서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호평을 받고 있다. ‘고백부부’에서도 처음 만난 동생 손호준과 편안한 호흡을 자랑했다. 두 사람은 서로 이혼을 하면서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특히 남편인 반도가 외도했다고 오해한 후 혼자서 오열하는 모습이나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찾아서 효도하지 못했던 과거를 후회하는 모습 모두 절절했다. 데뷔 16년이 훌쩍넘은 장나라의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고백부부’는 5%에 가까운 시청률로 기분좋게 출발했다. 장나라가 두 자릿수 이상의 시청률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고백부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