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미에 배우들의 미모, 여행지의 배경까지 ‘더 패키지’가 작정하고 만든 역대급 비주얼 드라마가 됐다.
지난 13일 오후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마라 ‘더패키지’에서는 가이드 윤소소(이연희 분)와 여행자 산마루(정용화 분), 김경재(최우식 분), 한소란(하시은 분), 정연성(류승수 분), 나현(박유나 분), 오갑수(정규수 분), 한복자(이지현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산마루는 성추행범과 이름이 같아 입국 심사대에서 시간을 썼고, 윤소소를 비롯한 패키지 여행객들에 좋지 않은 첫 인상을 남겼다. 윤소소는 전 여자친구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다가도 곧바로 환한 미소로 인증샷을 찍는 산마루를 보며 그를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했다. 거기에 두 사람은 성인용품점에서 마주쳐 민망해했다. 서로에겐 최악의 첫 만남이었던 셈이다.
윤소소와 산마루의 기묘한 인연, 그리고 패키지 여행을 떠난 8인의 여행객들의 사연들이 조금씩 풀려가며 ‘더패키지’의 포문을 열었다. 떠들썩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에피소드와 잔잔한 재미로 ‘더패키지’의 색깔을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첫 회가 됐다.
그런 ‘더패키지’의 재미를 끌어올려 준 건 바로 영상미였다. ‘더패키지’는 개선문, 에펠탑 등 파리의 여행지를 담아냈다. 낭만 넘치는 배경을 빼어난 영상미로 담아내 보는 자체로도 힐링을 선사했다. 이런 ‘더패키지’를 가리켜 시청자들은 “대리 랜선여행”이라는 호평을 하고 있는 중이다.
거기에 주인공인 이연희와 정용화의 케미도 훌륭했다. 입국심사대에서 가방 속 여성 속옷 때문에 의심을 받자 “제가 입고 돌아다닐 거예요”라고 자포자기하는 정용화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전작 ‘다시 만난 세계’의 처피뱅과는 또 다른 차분한 성숙미를 뽐내는 이연희는 외모만으로도 ‘눈호강’을 선사했다.
그야말로 ‘비주얼 드라마’라고 할 만한 드라마의 탄생이다. 프랑스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가이드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해낸 이연희, 3년 만에 드라마 주인공으로 돌아와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친 정용화의 활약도 기대감을 더했다. ‘더패키지’는 첫 방송에서 1%대의 아쉬운 시청률을 얻었으나, 잔잔한 힐링물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시청률 반등의 가능성을 비쳤다.
과연 ‘더패키지’는 역대급 눈호강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의 끝판왕으로 남을 수 있을까. JTBC 금토드라마 3히트를 노리는 ‘더패키지’의 행보가 궁금하다. / yjh0304@osen.co.kr
[사진] ‘더패키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