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호준이 짠내 풀풀 나는 최반도로 돌아왔다. 걸진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해태를 잊게 할 만큼 완벽한 대학생 연기를 보여줬다.
지난 13일 오후 처음 방송된 KBS 2TV ‘고백부부’에서 최반도(손호준 분)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온갖 갑질에 휘둘리다가 아내인 마진주(장나라 분)에게 오해를 받고 이혼당했다. 불행한 삶을 이어가던 반도는 어느날 눈을 떠보니 1999년 스무살 시절로 되돌아갔다.
손호준이 대중으로부터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것을 tvN ‘응답하라 1994’에서 해태 역을 맡으면서 부터였다. 파마머리와 차진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해태는 타고난 친화력을 보여주면서 정말 대학생 같은 면모를 드러냈다.
4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강렬했던 해태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다. 하지만 ‘고백부부’ 속 최반도는 해태를 뛰어넘을 만큼 능청스러웠다. 38세의 능글맞음과 20세의 파릇파릇함 양쪽을 모두 소화하면서 등장하는 장면마다 웃음을 자아냈다.
스무살 최반도 뿐만 아니라 이혼통보를 받는 38세 가장 최반도 역시도 훌륭했다. 온갖 구박과 멸시를 받으며 하루하루 버텨내던 최반도는 결국 아내인 진주의 이혼통보에 폭발했다. 반도는 멍든 얼굴로 차안에서 울분을 쏟아냈다.
예능으로서 친근한 이미지를 다진 손호준에게 있어서 ‘응팔’ 이후 뚜렷한 인생작을 만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반도를 통해서 새로운 인생캐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백부부’는 첫 방송부터 5%에 가까운 시청률을 보였다. 장나라와 호흡을 맞추는 손호준이 ‘고백부부’를 두 자릿수 시청률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고백부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