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도미니카 윈터리그 개막전에서 결승타 포함 3타점으로 데뷔했다.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에 소속돼 있는 강정호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키스케야 구장에서 열린 2017 도미니카 윈터리그 개막전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1안타 3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희생플라이로 결승 타점을 올렸고, 수비에서 실책도 1개 범했다.
강정호에겐 지난해 10월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경기를 뛰고 난 뒤 376일 만의 실전이었다. 음주운전 사고 여파로 취업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메이저리그 시즌을 날린 강정호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1년 만에 실전 기회를 가졌다. 팀 내 최고의 메이저리그 경력자답게 4번타자로 대우를 받았다.
개막전 상대팀 티그레스 델 리세이의 선발투수는 2015~2016년 KBO리그 한화에 몸담은 에스밀 로저스. 1회초 1-0으로 리드한 1사 2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로저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을 당했다. 3회초 1사 1루에선 로저스를 상대로 3루 땅볼을 쳤고, 상대 실책으로 1루를 밟는 데 성공했다.
2-2 동점으로 맞선 5회초 1사 1·3루 찬스가 강정호에게 걸렸다. 강정호는 로저스에게 중견수 뜬공을 쳤고, 3루 주자 로니 로드리게스를 홈에 불러들였다. 윈터리그 첫 타점을 희생플라이로 올린 순간. 아길라스에 3-2 리드를 안겼다. 이후 역전이 되지 않아 강정호의 희생플라이는 결승타가 됐다.
7회초 1사 2루에선 우완 조나단 아로를 상대로 1루 내야 뜬공으로 아웃됐다. 하지만 8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우완 케빈 레닉에게 우측 적시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홈에 불러들였다. 스코어를 7-2로 벌린 쐐기타.
5회 수비에서 실책 하나를 범했지만 3타점을 올린 강정호의 활약에 힘입어 아길라스는 개막전서 9-3 완승을 거뒀다. 강정호와 같은 아길라스 소속인 LG 출신 루이스 히메네스는 6번 지명타자로 나왔지만 5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로저스는 5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 삼성 출신 야마이코 나바로는 3번타자 1루수로 나와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