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이 야구와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부산사나이임을 보여줬다.
14일 오후 진행된 'V라이브-부산왓수다'에서는 영화 '대장 김창수'(이원태 감독)의 개봉을 앞둔 조진웅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조진웅은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 중이다.
조진웅은 첫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대해 회상했다. 그는 "부산영화제 레드카펫을 처음 밟게 됐었다. '친구들아 잘 봐라' 이러면서 딱 나갔다. 그런데 기자분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갑자기 멈추더라. 카메라 기자님이 얼굴을 옆으로 돌려서 '누구?' 이런 느낌으로 보더라.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어 박진희 씨가 같이 들어가자고 해서 같이 들어갔는데, 장내 아나운서께서 '박진희 씨와 아시아의 감독님입니다'라고 소개하시더라. 우연찮게 첫 레드카펫에서 작품이력이 없는 아시아 감독이 됐다"라고 전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창피하지 않은 유쾌한 기억이라고도 덧붙였다.
조진웅은 고향 부산에 와서 모교 경성대학교에 들려 후배들을 만나 힘을 받고 왔다고도 말했다. 그는 자신이 누볐던 극장 등을 살펴보고 여전히 연기에 열정을 바치고 있는 후배들을 보며 울컥한 마음을 느꼈다고. "나중에 현장에서 봅시다"란 말을 전했다고도 덧붙였다.
조진웅은"과거 자신에 대해 "참 무식하게 연극을 했다. 고집을 참 많이 피웠던 것 같다. 후배들에게 좀 못되게 했었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어 "그렇다고 후배들에게 미안하지는 않다. 그게 맞다고 생각해"라고 반전의 멘트를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제는 많이 소통하려고 하고 변했다"라고 현재의 자신에 대해 설명하기도.
연예계 대표 부산갈매기(롯데 자이언트 팬의 애칭)로도 유명한 그다. 롯데 자이언트의 우승과 '대장 김창수'의 천만흥행 중 무엇을 바라냐는 말에 그는 "내 의지는 단 하나다. 천만을 하면 우승을 한다"라는 재치있는 답변을 들려줘 박수를 받았다.
그가 말하는 야구와 영화는 공통점이 많다. 조진웅은 롯데 자이언트 팬이지만 다른 팀을 응원하는 이들도 존중한다며 궁긍적인 '야구'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야구는 얄팍하게 한다면 이길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이기고 정정당당하게 지는 게임이다. 무릎 꿇고 보고 일어나서 기립박수친다"라고 말했다. 영화 역시 진정성이 중요하다.
그런가하면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힘든 지점에 대해서는 '선택하는 그 순간까지'였다고 말했다. 몇 차례 고사한 후 이 작품을 선택한 그는 일단 하기로 선택한 이후에는 고민 없이 밀고나갔다고. 이 영화에 대해서는 '의지와 의식이 많이 모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장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실화 기반 작품이다. 19일 개봉. /nyc@osen.co.kr
[사진] V라이브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