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지원은 어떻게 세계적인 오우삼 감독의 첫 뮤즈가 됐을까.
14일 오후 진행된 'V라이브-부산왓수다'에서는 영화 '맨헌트'의 연출자 오우삼과 주연배우 하지원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맨헌트'는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동시대 거장 감독들의 신작 및 세계적인 화제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받았다.
'맨헌트'는 앞서 ‘영웅본색’(1986), ‘첩혈쌍웅’(1989) 등으로 전 세계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던 오우삼 감독이 20여 년 만에 정통 범죄 액션 느와르로 복귀해 화제를 모은 작품. 이 영화로 하지원은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첫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하지원은 무려 오우삼 감독 영화의 첫 여성 킬러다.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냐는 질문에 하지원은 "'이거 꿈 아니지? 나 좀 꼬집어줘'라고 했다"라며 당시의 감격을 회상했다.
오우삼 감독은 "내가 남자 이야기만이 아닌, 여자 이야기도 잘 찍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남자배우보다 여배우를 더 잘 찍는다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맨헌트'에 대해 자신했다.
이처럼 '맨헌트'는 오우삼 감독이나 하지원에게 '처음'이란 의미가 있는 작품. "하지원을 어떤 작품에서 처음 봤나"란 질문에 오우삼 감독은 "보지 않았다"라고 답해 다소 놀라움을 안겼다.
하지만 이어 "하지원 씨가 나오는 작품은 보지 않았지만 기사나 소식을 통해 알고 있었다. 굉장히 유명하고 스타이고 예쁘다는 걸 알았다. 시나리오 과정에서 영화사에서 소개받았고, 그리고 나서 더 찾아봤다. 그렇게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만났을 때 영화에 딱 맞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내 영화 중 처음으로 등장한 여성 킬러가 됐다"라며 "액션을 소화하는 데 있어서 너무 잘해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이전 작품을 보지 않았기에 오히려 선입견이나 고정된 생각 없이 배우를 만날 수 있었고, 그렇게 하지원은 오우삼 감독이 그려낸 첫 주인공 여성 킬러로 탄생했다.
'맨헌트'는 살인죄를 뒤집어 쓴 변호사가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암살단과 특수경찰의 추적으로부터 사투를 그린작품. 중국의 장 한위, 일본의 마사하루 후쿠야마, 한국의 하지원이 주연을 맡아 아시아를 아우르는 스타 캐스팅을 보여준다. 12월 국내 개봉. / nyc@osen.co.kr
[사진] V라이브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