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린동원'의 헌신, “5차전 팀 불펜 총동원 생각해서 8회 등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14 17: 32

“이제 시리즈가 끝이다. 5차전에 팀 불펜진이 총동원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서 불펜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기 위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의 팀을 위한 헌신이 시리즈 최종전을 긍정적인 결과로 이끌어낼 수 있을까. ‘린동원’이라는 故 최동원의 투혼에 비교될만한 투혼과 헌신이 그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투구에 영향을 미쳤다.
린드블럼은 지난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사구 11탈삼진 1실점 완벽투로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106구 2실점을 기록한 뒤 4일 휴식 이후 마운드에 오른 린드블럼이었다. 그러나 피곤한 기색 없이 팀을 시리즈 탈락 위기에서 구해내 시리즈 최종전까지 이끌었다.
린드블럼은 7회까지 92개의 공을 던지면서 마운드를 내려오는 것으로 모두가 예상했다. 하지만 8회까지 마운드에 오르면서 팀의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는 역할까지 해냈다. 린드블럼 이후 롯데는 박진형 1명의 불펜 투수만으로 4차전을 끝내며 5차전 불펜 총력전의 확실한 여건을 만들었다. 린드블럼은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
린드블럼의 8회 등판은 팀을 먼저 생각한 것이다. 그는 “일단 7회가 끝나고 상태가 괜찮았다. 그리고 4차전처럼 5차전도 끝이기에 팀은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며 “5차전에서 불펜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등판을 해야 하고 모든 투수들이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8회까지 책임졌다”며 8회 등판의 이유를 밝혔다.
린드블럼은 한국 무대에서 두 번의 포스트시즌 등판을 성공리에 마쳤다. 그는 “부담되지는 않았다. 의미를 부여하자면 많은 경기들인데, 결과는 나중에 생각하고 정규시즌과 같이 야구를 즐기고 나의 할 일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면서 “선발 투수로서 투구하는 데 집중하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모든 선수들이 긴장하기에 나도 긴장이 안 된다는 것은 사실 말은 안 되지만 적당하게 긴장하고, 그 긴장감을 어떻게 억눌리지 않고 활용하는데 집중했다”면서 포스트시즌에 나선 소감을 말했다.
린드블럼이 현재 불리고 있는 애칭 ‘린동원’은 롯데의 레전드이자 유일한 영구결번 선수인 故
최동원을 빗댄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린드블럼은 “언제나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 선수가 레전드이고 전광판 옆에 붙은 번호를 생각하면서 매 경기 감사하게,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기분도 함께 전했다.
올 시즌에는 시즌 중반에 합류했지만 롯데 선수로는 지난 2015년부터 함께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지만 ‘롯데맨’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 그렇기에 롯데 선수로 가을야구를 하고 있는 것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스프링캠프부터 레일리와 다른 선수들 모두 목표는 가을야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올해 그 목표를 이뤄서 기쁘다”면서 “시즌 동안 우리 팀이 달려온 것은 가을야구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즐길 수 있는 모든 부분은 즐기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가을야구를 치르는 기분과 각오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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