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감독이 데뷔전부터 활짝 웃었다.
창원 LG는 14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홈팀 고양 오리온을 81-74로 눌렀다. 현주엽 LG 감독은 프로농구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현주엽 감독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현 감독은 상무시절 추일승 감독과 사제지간의 인연을 맺었다. 예능늦둥이와 해설위원에서 프로농구 감독으로 변신한 현 감독이 데뷔전서 승리를 맛볼지 관심사였다.
오리온은 김강선, 전정규, 문태종, 허일영, 버논 맥클린이 주전으로 나왔다. LG는 김시래, 정창영, 최승욱, 김종규, 조쉬 파월이 선발이었다. 경기 전 현주엽 감독은 “조성민이 컨디션은 좋다. 다만 체력이 떨어졌다. 후보로 투입할 것”이라 밝혔다.
3점슛이 잘 터진 LG는 20-10으로 1쿼터를 앞섰다. 김종규는 1쿼터만 8점을 올려놨다. 외국선수 두 명이 동시에 뛰는 2쿼터는 양상이 달랐다. 드워릭 스펜서의 득점이 폭발하면서 오리온이 19-22로 맹추격했다. 현주엽 감독이 첫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스펜서의 득점행진은 계속됐다. 스펜서의 3점슛이 터진 오리온은 2쿼터 후반 30-29로 전세를 뒤집었다. LG는 2쿼터 종료직전 터진 조나단 블락의 3점슛에 힘입어 36-34로 겨우 전반전을 리드했다.
3쿼터는 스펜서 타임이었다. 마치 스테판 커리를 연상시킨 스펜서는 3쿼터에만 13점을 쏟아내며 맹활약했다. 거리에 상관없이 던진 3점슛도 모두 림을 갈랐다. LG 선수들이 막아봤지만 화려한 개인기에 말려 계속 점수를 내주기 일쑤였다. 오리온은 3쿼터까지 60-59로 리드했다.
외국선수 한 명이 빠진 4쿼터는 LG가 유리했다. LG는 종료 3분전 김종규가 8점 차로 달아나는 쐐기 덩크슛을 터트리며 승부를 갈랐다. 오리온은 스펜서를 투입해 추격에 나섰지만, 골밑의 공백이 두드러졌다. 조성민은 종료 30.8초전 쐐기 3점포를 꽂았다.
김시래는 17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김종규는 14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다. 오리온은 스펜서와 맥클린이 19점씩 넣었으나 국내선수들이 부진했다. 현주엽 감독은 데뷔전서 승리를 맛보며 지도자 경력을 화려하게 시작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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