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감독 현주엽이 데뷔전에서 이겼다.
창원 LG는 14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홈팀 고양 오리온을 81-74로 제압했다. 현주엽 LG 감독은 프로농구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LG는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쿼터 역전을 허용했다. 4쿼터 시소게임을 펼치던 중 LG가 분위기를 잡았다. 현 감독도 그제야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은 경기 후 현 감독과 일문일답.
▲ 첫 승 소감은?
첫 승하기 쉽지 않다. 초반 분위기가 좋아 쉽게 끝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오리온이 워낙 외곽이 좋고 외국선수 잘 적응해 고전했다. 선수들이 4쿼터에 집중력을 발휘해줬다. 상대 턴오버를 속공으로 연결해 좋은 결과가 있었다.
▲ 고비는 언제였나
아무래도 2,3쿼터는 외국선수 두 명이 뛰어야 하니 김종규도 있어 뻑뻑할 수밖에 없다.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어려웠다. 외국선수 한 명 뛸 때 1,4쿼터 오히려 좀 더 수월했다. 넘기는 게 쉽지 않았다.
▲ 역전을 허용하고 땀을 많이 흘렸는데?
땀이 원래 많다. 오늘 해보니까 선수 때보다 땀을 더 흘렸던 것 같다.
▲ 막판에 3점슛을 많이 맞았다
그 장면 뿐 아니라 아쉬운 장면 많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마무리도 깔끔하게 했어야 했다. 그렇지 못한 경기가 많이 나왔다.
▲ 목이 쉬었나?
속이 타서 소리를 지르다보니 목이 잠겼다.
▲ LG가 궂은일 많이 한다고 했는데?
맡아서 몇 달 만에 바뀌기 쉽지 않다. 선수들 뛸 때 보면 수비도 끝까지 하려고 했다. 예전보다는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조성민의 막판 활약은?
조성민은 20일 전까지 굉장히 좋았다. 경기당 20점씩 넣었다. 마지막에 컨디션 관리하다가 무너졌다. 젊은 선수들은 많이 올라왔다. 성민이는 배려해주다보니 좀 더 연습을 했어야 했다. 좋은 슈터다. 정말 중요한 순간에 한 방 해달라고 했더니 3점슛을 성공해줬다. 그래서 이겼다.
▲ 볼흐름이 좋아졌다
첫 경기다보니 국내선수들도 자기위주로 플레이했다. 빨리 좀 바뀌어야 한다. 외국선수도 기대한 만큼 플레이 나오지 않는다. 변화가 필요하다.
▲ 해설하다 감독을 하니 차이점은?
밖에서 볼 때는 편하게 이야기했다. 상민이 형에게도 농담했다. 승균이 형에게도 농담했다. 남일 이니까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들어와 보니 신경 쓸 일도 많고 고민되는 부분도 있다. 짧은 순간에 선택할 일 많다. 차이가 많다.
▲ 첫 승을 하니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아 끝났다 이겼다고 생각했다. 속으로 욕했다. 일승하기 정말 어렵구나 생각했다. 선수 때는 일승은 마음먹고 뛰면 되겠지 편안하게 생각했다. 감독으로서 일승 정말 쉽지 않구나. 4쿼터 집중한 선수들 고마웠다. 부담이 많이 됐다. 오리온이 약체로 평가되지만 첫 경기라 부담됐다. 신경을 많이 썼다. 선수들이 들었다 놨다 하더라.
▲ 다음 상대는 이상민 감독의 삼성이다.
말은 편하게 했는데 삼성이 경기력이 좋더라. 삼성도 공략할 부분이 있다. 잘 준비해서 경기하면 재밌는 경기 될 것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